척추관협착증, 추간공 확장 시술로 통증 완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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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광혜병원 ‘추간공확장술’
조직 손상, 후유증 거의 없고 간-폐-당뇨 질환자도 수술 가능

추간공확장술은 정상 조직의 손상 없이 척추뼈 내부 공간을 넓혀줘 통증을 완화해주는 시술법이다. 시술 후에는 바로 일상 복귀도 가능하다. 동아일보DB
추간공확장술은 정상 조직의 손상 없이 척추뼈 내부 공간을 넓혀줘 통증을 완화해주는 시술법이다. 시술 후에는 바로 일상 복귀도 가능하다. 동아일보DB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척추질환자 수는 2014년 790만 명에서 2017년 860만 명으로 늘었다. 이 중 노년층 발병률이 높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4년 128만여 명에서 2018년 164만여 명으로 5년 사이 약 30% 증가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안의 신경이 눌리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걸을 때 다리가 아파 걷지 못하는 보행 장애가 나타난다. 심한 경우 발목, 종아리, 무릎, 허벅지, 엉덩이 등이 저리고 항문 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젤리와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는 것이 원인인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인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 나와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른다. 척추관협착증의 절반 이상은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운동과 같이 보존적 요법으로 개선된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서 좁아진 척추관이 다시 넓어지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수술적 치료는 지속적인 허리와 다리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2∼3개월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 한다. 하지 마비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거나 대소변 기능 장애가 나타난 경우라면 처음부터 수술적 치료를 생각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의 통로인 추간공이 좁아져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추간공을 넓혀주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 된다. 추간공 내 인대들과 신경 주변에 들러붙은 유착으로 배출되지 못한 염증유발물질들을 제거하면 비좁았던 척추뼈 내부 공간이 넓어지면서 눌렸던 신경이 풀어진다.

추간공확장술은 병변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이뤄진다. 정상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으며 국소수면마취만으로 진행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다. 재수술 환자나 간, 폐, 혈압, 당뇨병 등의 문제로 척추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이원창 순천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은 “수술은 인접 부위의 손상과 후유증, 재활의 어려움 등으로 환자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며 “추간공확장술은 시술 후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후유증이 거의 없어 고령 및 만성질환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헬스동아#건강#연세광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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