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가 만든 세상. 드라마는 게임으로, 게임은 드라마로

동아닷컴 입력 2020-06-03 16:17수정 2020-06-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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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플랫폼의 확장으로 인해 국경 없는 경쟁이 펼쳐지면서,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글로벌 IP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치열해진 경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 만큼이나, 알리는 것도 중요해진 만큼, 어느 나라에서나 높은 인지도를 가진 IP를 확보할 수 있다면 남들보다 더 앞서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작품을 여러 콘텐츠로 활용하는 OSMU 사업은 과거에도 대기업 중심으로 꾸준히 시도되기는 했으나, 모든 콘텐츠 산업이 IP 중심으로 바뀐 요즘은 과거보다 더욱 광범위하고,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드라마 IP의 급부상이다. 전세계로 퍼지는 영화와 달리 각 국가별로 인지도가 달라 가치가 제한적이었던 드라마는 최근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 서비스가 급부상하면서 영화 못지 않게 매력적인 글로벌 IP로 급부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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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상영 시간에 맞추기 위해 스토리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는 만큼, 게임 등 다른 콘텐츠로 만들 때 더욱 충실한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왕좌의 게임 : 윈터 이즈 커밍(출처=게임동아)

상반기에 R5로 주목을 받은 유주게임즈코리아가 새롭게 준비 중인 모바일 전략 게임 왕좌의 게임 : 윈터 이즈 커밍은 드라마 IP의 위력을 증명해줄 게임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현재 티저 사이트를 오픈하고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왕좌의 게임 : 윈터 이즈 커밍은 원작 드라마를 제작한 HBO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개발한 게임으로,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티리온 라니스터, 존 스노우, 산사 스타크 등 원작의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원작의 매력적인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이전에도 텔테일게임즈에서 개발한 작품 등 왕좌의 게임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몇몇 등장하긴 했으나, 이번에는 모바일 전략 장르를 선택하면서 킹스랜드의 철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7왕국의 영토 전쟁을 좀 더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됐으며,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다시 감상할 수 있는 PVE 던전도 즐길 수 있다. 기존 모바일 전략 게임들은 그래픽 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경우가 많았지만, 이 게임은 3D로 도시와 전경을 구현하면서, 시각적인 만족도도 높였다.

왕좌의 게임 : 윈터 이즈 커밍(출처=게임동아)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끈 좀비 드라마 워킹데드도 컴투스의 손을 통해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컴투스의 발표에 따르면 워킹 데드 IP 신작은, RPG를 기반으로 퍼즐, 전략, 방치형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융합 장르 RPG로 개발 중이다.

컴투스는 워킹데드 IP 신작에서 그치지 않고, 워킹 데드 원작자인 로버트 커크만과 손을 잡고 주력 게임인 서머너즈워의 세계관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한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 바이블’을 구축 중이다.

워킹데드(출처=게임동아)

최근 넷플릭스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기묘한 이야기 역시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워킹 데드:아워 월드’의 개발사인 핀란드의 넥스트 게임즈가 맡았으며, 퍼즐RPG 장르에 위치 기반 요소를 더한 복합 장르 게임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처럼 인기 드라마를 게임화하는 것과 반대로 인기 게임을 드라마화하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시디 프로젝트 레드를 세계적인 개발사로 발돋음하게 만들어준 위쳐 시리즈다. 원래 위쳐는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지만, 게임의 폭발적인 인기 때문에 원작이 재조명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소설 원작보다는 게임을 기반으로 드라마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위처는 슈퍼맨으로 유명한 헨리 카빌이 매력적인 주인공 게롤트 역할을 맡았으며, 원작의 명장면들을 실제로 구현해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헨리 카빌은 원래부터 위쳐 시리즈의 열성팬으로 알려졌으며, 게롤트가 실제로 살아난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넷플릭스 위처(출처=게임동아)

물론, 판타지나 SF 세계관 중심인 게임을 기반으로 실제 인물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로 만들기에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다소 무리가 가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영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로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다.

때문에 현재 게임 중심으로 전개되는 OSMU 사업들은 프린세스 커넥트, 소녀전선, 던전앤파이터, 킹스레이드처럼 원작의 캐릭터성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애니메이션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도 드래곤퀘스트 유어스토리, 니노쿠니, 인그레스 디 애니메이션 등 대부분의 작품이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반지의 제왕 시리즈나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CG 기술의 발전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게임에서 등장했던 비현실적인 장면들도 충분히 현실 세계로 소환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게임이 IP를 확장시키는 들러리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게임이 중심이 되어 전체 IP 사업을 이끄는 모습을 기대해봐도 될 분위기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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