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기부-기브티콘… ‘2020년판 金 모으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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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코로나19 극복 ‘십시일반 캠페인’

코로나19 기부 캠페인 연일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상에서
‘2020년판 금 모으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 인명여고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기부하고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인명여고 학생회 제공
코로나19 기부 캠페인 연일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상에서 ‘2020년판 금 모으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 인명여고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기부하고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인명여고 학생회 제공
‘더 이상 코로나19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12일 인스타그램에서 ‘#인명여고 코로나 기부릴레이’ 해시태그를 검색하자 인천 인명여고 학생들이 노트나 포스트잇, 스케치북에 또박또박 눌러쓴 응원 메시지를 담은 사진 200여 장이 떴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교복 대신 사복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기부 계좌번호가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이는 ‘기부 인증’ 사진들도 올라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하지 못하고 있는 인명여고 학생들이 이달 5일부터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기부 캠페인’이다.

○ ‘2020년판 금 모으기 운동’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우울해하고 있는 요즘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타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정성의 손길이 모이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온 국민이 십시일반으로 동참했던 기억을 소환하는 ‘2020년판 금 모으기 운동’이다.

20여 년 전에는 금붙이를 들고 직접 줄을 섰지만 이번엔 해시태그 하나로 수많은 게시물들이 연결되는 온라인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고 있다. 인명여고 코로나 기부릴레이는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용돈을 기부하고 응원메시지를 찍어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면 그 횟수만큼 교사들이 100원씩 모아 추가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12일 현재까지 400명이 넘게 참여했다. 졸업생도 있지만 대부분은 재학생들이다. 13일 종료 시점까지 목표 금액을 100만 원으로 잡았는데 이날 이미 145만 원을 넘었다.

캠페인을 시작한 학생회장 강서영 양(18)은 “등교를 못 해 직접 모금을 할 수 없어서 이런 방식을 택했다”며 “대면 모금이 아니라서 액수가 적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참여해줘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숙명여대 학생들도 ‘#숙명여대 코로나19 기부’ 해시태그 아래 모금 운동을 진행했다. 응원 메시지와 금액 달성 현황 등을 해시태그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이달 5일까지 총 7838만 원이 모여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됐다.


또 다른 해시태그 ‘#택배기사님 감사합니다’에는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문 앞에 선물과 메시지를 놔두고 인증샷을 찍어 올리고 있다. 간식과 마스크, 손으로 쓴 편지 등을 찍은 사진이 이날 1400개를 넘겼다.

○ 카톡 이모티콘 판매 기부금 2억 넘어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한 소액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가 이모티콘 작가 16명과 합작해 이달 2일 내놓은 ‘기브티콘(Give-ticon)’은 12일 현재까지 총 22만 개가 팔려 2억2000만 원을 모았다. ‘힘내’ ‘마스크 챙기세요’ 등 응원 메시지와 함께 캐릭터들이 들어간 이 이모티콘은 판매 금액 1000원 전액이 기부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줄곧 전체 이모티콘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모티콘이 친숙한 매개이기도 하고 대면 부담이 없는 기부 방식이다 보니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개인들의 온라인 소액 기부를 기부처와 연결해주는 플랫폼 ‘해피빈’을 통해 모금하고 있다. 해피빈 페이지에서 기부 목적과 기부처 등을 확인한 뒤 네이버페이 등 온라인 결제로 손쉽게 기부할 수 있다. 블로그 운영자들은 글을 쓰면 하루 하나씩 제공되는 ‘해피빈 콩’(100원 상당)을 기부에 쓰기도 한다. 네이버는 12일 낮 12시 현재 모금액이 20억 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기브티콘#코로나19#해피빈#기부릴레이#인명여고#극복 캠페인#금 모으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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