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의 역사를 가진 가톨릭대의 의료 역량이 결집된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1일 문을 열었다. 국내 ‘최북단’ 대학병원인 은평성모병원은 808병상 규모로, ‘몸과 마음이 모두 치유되는 병원’을 표방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내 모든 공간은 환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병상 93%가 4인실인 데다 병상 간 간격을 1.5m씩 띄워 다른 병원들보다 넓고 쾌적하다. 환자의 낙상 사고를 막기 위해 최고급 저상 전동침대를 설치했다. 환자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환자가 쉽게 길을 찾도록 대형 숫자와 색깔로 내부를 디자인한 점도 눈에 띈다.
은평성모병원은 노인과 여성, 장애인을 더욱 세심하게 배려했다. 80세 이상 노인에게 원무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고, 노인 전용 휴게 공간도 따로 만들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와 장애인들이 병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장애물 없는 병원’을 실천하기도 했다. 유방센터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는 여성과 어린이가 편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대기 공간을 여성·아동 친화적으로 디자인했다.
병원 내 감염 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호흡기 감염병 전파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응급의료센터의 입구와 출구를 완전히 분리했다. 국내 최초로 음압격리실에 이중 전실(前室)을 설치했다. 감염내과를 찾은 외래 환자가 음압 기능과 필터가 설치된 전실을 통해 드나들도록 한 것이다.
은평성모병원에서는 39개 진료과와 12개 ‘다학제 협진센터’가 있다. 여러 전문의가 통합 진료를 하는 협진센터는 △뇌신경센터 △소화기센터 △안(眼)센터 △척추·관절·통증·류마티스센터 △당뇨병·갑상선센터 △장기이식센터 △유방센터 △호흡기센터 △응급의료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건강증진센터 등이다.
소화기질환, 뇌졸중 등 60여 개 질병에 대해서는 접수부터 진료, 검사 결과 확인까지 당일에 가능한 ‘원데이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 중증응급환자는 신속 진료 시스템을 통해 최우선적으로 집중 치료한다.
은평성모병원에서는 가톨릭대 의대가 자랑하는 명의를 포함해 젊고 우수한 의사 250여 명이 진료한다. 권순용 병원장(정형외과)과 김동욱 혈액병원장(혈액내과)은 각각 인공고관절 및 노인성 고관절 골절과 만성 골수성 백혈병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김동구 간담췌외과 교수는 1993년부터 지금까지 1000건이 넘는 간 이식을 집도했다. 김만수 안과 교수 역시 각막이식 분야에서 국내 최고로 평가된다.
은평성모병원은 1700억 원을 들여 국내외 최신 의료장비와 전산 시스템을 갖췄다. 정밀한 암 치료가 가능해 ‘꿈의 치료기’로 불리는 방사선 암 치료기(트루빔)와 기존 버전보다 더 정교해진 4세대 로봇수술기(다빈치 Xi)가 대표적이다.
병원 2층에서 연결되는 6743m²(약 2040평) 규모의 자연 녹지와 여기에 조성된 ‘치유의 숲’은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힐링 공간이자 지역 주민의 쉼터로 활용된다. 권 원장은 “지역과 상생하는 가운데 단순한 일등이 아닌 일류를 지향하는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좋은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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