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노년… “틀니보다 임플란트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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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환자들이 임플란트 치료를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수술시간과 위험을 최소화한 김용문 룡플란트 치과 원장. 룡플란트 치과 제공
노인 환자들이 임플란트 치료를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수술시간과 위험을 최소화한 김용문 룡플란트 치과 원장. 룡플란트 치과 제공
치아 건강은 예부터 오복(五福) 중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치아 건강이 중요하다는 말인데 치아가 좋지 않아 제대로 씹지 못하면 먹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틀니는 치아가 없거나 부족한 노인 환자들에게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져 왔다. 1930년 초 도산 안창호 선생이 옥중에서 틀니를 고쳤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당시로서는 틀니가 신기술의 산물이자 유일한 대안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90년이 지난 지금도 노인들의 치과 진료는 여전히 틀니에 머물러 있다. 재질과 시술법 등에서 큰 발전이 있었지만 틀니가 지닌 불편함과 한계는 여전하다.

틀니의 씹는 힘은 자연치아의 10∼20%에 불과하다. 이물감이 크고 수시로 벗어서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노인 임플란트를 전문으로 하는 김용문 룡플란트 치과 원장은 “점점 길어지는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노인 치과 시술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 세종대로에서 병원을 운영중인 그는 틀니를 대신할 대안으로 임플란트를 제안한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에 가장 가까운 가공 치아로 자연치아의 90% 이상의 씹는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줘 틀니와는 다른 차원의 먹는 즐거움을 준다.

노인 임플란트에 대한 심리적인 벽은 여전히 높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가 많은 노년층의 경우 과다 출혈 및 감염의 우려로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절개와 봉합을 반복하는 여러 차례의 치료 과정과 긴 수술 시간, 1년 가까이 걸리는 전체 치료 기간도 노인 환자에게는 부담이었다.

그러나 김 원장은 노인 임플란트 수술이 결코 위험하지도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한다. 그는 그동안 수만 건의 노인 임플란트 임상 경험을 토대로 노인에게 최적화된 수술법을 연구 개발해왔다. 그 결과 수술 시간과 치료 기간을 줄이고 출혈과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특화된 수술법을 찾아냈고 임플란트 수술치료법 세 건을 특허 기술로 등록하기도 했다.

김 원장이 개발한 무절개 수술법으로 임플란트 치료를 할 경우 수술 시간이 기존 일반 수술법의 절반 수준인 5분 내외로 단축된다. 무절개 혹은 최소 침습법으로 출혈 및 감염 위험도를 최저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치료 및 회복 기간을 현격하게 줄인 것이다.

김 원장 스스로도 노인 환자에게 틀니가 대안이라고 여겼던 시절이 있었지만 몇몇 노인 환자들에게 임플란트 치료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김 원장은 “임플란트 치료 후에 만족해하는 노인 환자의 모습이 더 나은 시술법을 찾도록 이끈 동력이 됐다. 앞으로 더 많은 노인 환자들이 임플란트로 씹는 즐거움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룡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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