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퇴행성관절염,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수술로 극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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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 치료…거스 히딩크 감독도 받은 치료법…통증 거의 사라지고 회복 빨라…일상생활은 물론 스포츠도 가능

우리의 운동 즉 움직임을 도와주는 관절에 무리가 오면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퇴행성관절염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으며 비만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육의 약화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평소에 충분히 단련되지 않은 무릎으로 무리한 운동을 할 때 무릎 관절에 손상이 오는 경우도 많다.

먼저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면 관절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관절을 사용하지 않아도 통증이 나타나고 자주 붓거나 소리가 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 치료 방법으로는 주로 인공관절을 이용한 수술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 바이오 제약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늘고 있다.

서울제이에스병원 송준섭 박사가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수술로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이 수술로 퇴행성관절염을 극복했다. 서울제이에스병원 제공
서울제이에스병원 송준섭 박사가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수술로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이 수술로 퇴행성관절염을 극복했다. 서울제이에스병원 제공

아직까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자 이 방법으로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송준섭 서울제이에스병원 박사가 치료한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지금까지 900명에 이른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물론 중동 카타르 왕족 모하메드 마수드 등 국내를 넘어 수많은 외국인들도 치료를 받으러 온다.

송 박사 의료팀은 치료한 환자들의 경과도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1년 동안 경과를 관찰한 결과 환자들은 기존의 통증이 거의 사라져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스포츠 활동도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부작용 역시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송 박사는 “향후 퇴행성관절염을 겪고 있는 상당수의 환자들이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통해 퇴행성관절염을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대혈 줄기세포 수술법은 생소하다. 현재 국내서 5300명의 환자가 이 수술을 선택했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은 시술이 아닌 수술로서 태아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중간엽 성체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바이오 전문의약품을 환자의 손상된 무릎에 이식하는 수술 방법이다. 수술 과정에서 손상되지 않은 부분은 그대로 보존할 수 있고 손상된 면적에만 이식함으로써 통증이 작고 회복이 빠르다. 일상생활을 포함해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원하는 스포츠 활동과 여가활동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는 장점이 있다.

12주 이후 일상생활 가능

대부분의 환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수술 이후 회복 기간의 불편함이다. 제대혈 줄기세포를 무릎 관절에 이식하게 되면 관절면에 줄기세포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 대한 보호 기간이 필요하다. 이때 체중 지지를 포함한 보행은 금지돼야 한다. 8주 동안 목발을 사용한 후 12주가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1년이 지나 안정기에 들어서면 잘 성장된 제대혈 줄기세포는 건강한 관절 상태로 들어간다. 이후에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근력 보강운동, 스트레칭 등을 병행하면 평생 건강한 무릎 상태를 유지하고 건강한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나이가 많은데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수술이 가능한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와 정밀 검사 후 적합성에서 수술 가능 진단만 나오면 줄기세포 이식수술은 환자의 연령과 손상 면적 등과 상관없이 전 연령에서 가능하다.”

―제대혈 줄기세포 수술은 모든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가.

“모든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무조건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관절연골과 무릎의 상태, 그리고 각종 정밀 검사를 통해 환자의 무릎 상태에 대한 정확한 결과가 나와야 가능하다. 줄기세포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줄기세포는 1주일간의 배양과정을 거쳐 이식수술 적합 기준에 통과된 줄기세포만을 수술에 이용할 수 있다. 최소 1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며 오늘 당장 하는 수술은 불가능하다. 줄기세포는 생산된 이후 48시간 이내에 수술해야 하며 이후에는 사멸한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할 때 휜 다리 교정술을 같이해야 하나.


“휜 다리 교정술은 모든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하는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관절연골 손상의 원인이 휜 다리라면 교정해야 한다. 이를 바로잡아 줌으로써 새롭게 이식된 연골이 추후 다시 손상되는 위험을 없애는 수술이다.”

―양쪽 다리가 아픈데 동시에 할 수 있나.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양쪽 다리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 서울제이에스병원의 환자 사례에서는 한쪽 수술 후 6개월 뒤 반대쪽 수술을 받은 관절염 환자들에게서 가장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제대혈 줄기세포는 검증된 것인가.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는 줄기세포 관련 시술 및 수술 중 상당수는 불법이다. 무릎 관절에 사용되는 제대혈 줄기세포 전문의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사용 승인한 바이오 전문의약품으로 현재 국내의 한 바이오 제약사에서 생산되고 있다. 본인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용하는 자가지방 줄기세포 등과는 전혀 다른 안전하고 검증된 의약품이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헬스#건강#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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