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라는 카피로 유명한 용각산이 올해로 발매 50년을 맞는다. 용각산은 기침, 가래, 인후의 염증에 의한 통증, 부기, 불쾌감, 목 쉼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전통의 가래·기침해소제다. 용각산은 미세분말 제형으로 1967년 6월 26일 처음 발매된 이후 지금까지 7800만 갑 넘게 판매될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 의약품이다.
용각산은 길경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의 생약성분으로 처방되어 있으며 기술제휴 당시 140여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일본 전통의 생약이다. 현재 용각산의 미세분말을 만드는 기술은 용각산 원조인 일본 류카쿠산사(社) 외에 전 세계에서 보령제약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1967년 6월 26일, 용각산 5만 갑이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용각산은 전혀 팔리지 않았다. ‘일본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구설수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포장상태였다. 당시 일본보다 떨어지는 용기 제작 기술로 인해 이러한 오해가 생긴 것이다.
용각산의 효능을 확신했던 당시 김승호 사장은 첫 출하물량 5만 갑을 모두 수거해 폐기하고, 일본 원제품과 똑같은 수준의 새로운 용기와 포장으로 제품을 다시 만들어 영업사원들과 함께 소비자를 직접 찾아 거리를 누볐다. 이때부터 신문과 라디오에서는 약효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광고가 대대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용각산에 투입된 광고비는 단일품목으로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 출시 이듬해인 1968년에는 전체 매출(9442만 원)의 32%(3056만 원)를 광고에 투자했으며 몇 년간 계속 30% 내외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당시 광고시장을 주도하던 제약사들이 광고비에 투자한 비용은 대략 매출의 10∼15%였다. 신생기업이 그들의 두 배를 광고에 쏟아부으니 사람들은 모두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용각산은 미세분말 제형의 특징을 살린 ‘이 소리가 아닙니다∼’로 시작하는 명카피로 오늘날 보령제약을 있게 한 대표 제품이 되었다. 1973년부터 TV 전파를 타기 시작해 20여 년 계속된 이 카피의 광고는 용각산을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하게 했고 제약업계뿐 아니라 광고사(史) 에서도 길이 남는 명광고, 명카피로 회자되고 있다.
1970년대 말, 보령제약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온 우편물이 가득했다. 용각산을 중동지역으로 수출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들이었다. 연일 계속되는 모래바람에 현지 근로자들에게 용각산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까다로운 현지 의약품 수입 절차로 국산 의약품의 수출이 어려워 현지 근로자들은 용각산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의 상황은 뉴스를 통해서도 전해졌을 정도. 이에 보령제약은 용각산을 수시로 위문품으로 보내며 현지 근로자들의 어려움에 동참했다. 모래바람 속에서 땀 흘리던 우리 근로자, 그 곁에 용각산이 함께 있었다. 또한 국내에서는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환경 오염으로 근로자들에게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용각산은 목건강 관리를 위한 필수품이었다.
50년이 지난 지금, 용각산은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용각산은 변화를 맞는다.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라는 환경변화와 젊은층의 요구에 맞는 제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보령제약은 2001년 미세한 분말을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했던 점과 생약성분 특유의 냄새 때문에 젊은층을 대상으로 수요를 확산시키기가 쉽지 않았던 ‘용각산’을 개선한 ‘용각산쿨’을 발매했다. 용각산쿨은 스틱에 들어 있는 과립형 제제로 1회용 포장으로 만들어 복용의 편의성을 높였고 맛도 개선했다. 광고도 젊은층에 맞춰 변화했다. 최근 용각산쿨 신규광고는 환경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미세먼지에 초점을 맞춰 ‘미세먼지. 소탕엔. 용각산쿨’이라는 ‘미소룡’ 캐릭터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용각산쿨은 용각산보다 함량을 높인 길경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에 인삼과 아선약도 추가됐다. 순수 생약성분의 주성분들은 기관지 내부에서 점액의 분비를 높이고 섬모운동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미세먼지로 자극받은 목의 자정작용을 높이는 데 탁월한 효능·효과를 가지고 있다.
용각산쿨의 주재료인 ‘길경(吉更)’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이자 폐와 기관지를 다스리는 데 널리 쓰이는 한약재다. 길경은 도라지의 약재명이다. 길경은 목이 붓는 것을 치료하고, 담을 삭히고 기침을 멈추며 화농질환의 고름을 빼주는 약효가 있다. 가래로 기침이 나고 숨이 찰 때, 가슴이 답답하고 아플 때, 화농증 등에 자주 사용된다.
특히 길경에는 단백질, 당질, 지질, 무기질, 비타민 등의 성분 이외에도 ‘사포닌’ 성분이 있어 기관지에서 생성되는 분비액인 ‘뮤신(mucin)’의 양을 증가시켜 가래의 배출을 용이하게 하고 기관지 내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용각산쿨 과립은 목 점막에 직접 작용해 기도 점액인 뮤신 분비를 증가시킨다. 뮤신은 목에 있는 가래를 용해시킬 뿐 아니라, 윤활유 역할을 하며 목에 분포한 약 6억 개의 섬모의 운동을 촉진시킨다. 섬모운동이 활성화되면 묽어진 가래 등 이물질을 외부로 빠르게 배출시키게 되어 목의 답답함을 해소시키고 가래와 이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기침이 진정되게 된다.
용각산쿨을 복용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 없이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용각산쿨은 목 점막에 직접 작용하는 약으로 물과 함께 복용하게 되면 희석이 될 뿐 아니라, 위로 바로 넘어가게 되어 효과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용각산 패밀리브랜드로 목사랑 캔디도 있다. 목사랑 캔디은 허브향과 매실향 두 가지 맛으로목에 좋은 ‘19가지 천연허브향’이 배합되어 있다. 매실향은 허브 추출물과 매실 추출물, 구연산 등이 함유돼 있어 목 안 깊숙한 곳까지 상쾌함을 느낄 수 있으며 시원한 맛이 입안에 오래 남는다. 흡연, 감기, 황사로 인한 목의 불쾌감 완화와 구취 제거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감성적 터치와 미세먼지에 효과적인 효능을 집중적으로 알리는 마케팅을 통해 용각산쿨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이 3배 이상 성장했다.
보령제약 최태홍 대표는 “소비자 가치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용각산패밀리를 언제나 곁에 두고 생필품처럼 이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 하반기 패밀리브랜드 출시를 통해 목건강 관리는 물론, 삶의 질을 높여 나갈 수 있는 호흡기 토털케어 전문 브랜드로서 자리를 확고하게 자리잡아 지속적으로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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