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생리불순 “스트레스를 날려라”

  • 동아일보

여성 7명 중 1명 생리불순… 건강한 생활 습관 가장 중요
하루 7시간 이상 숙면하고… 규칙적인 운동이 예방에 도움

직장인 김모 씨(31·여)는 지난달 생리 주기가 10일 이상 늦어지자 초조한 마음에 산부인과를 찾았다. 평소 업무가 많을 때에는 생리가 2, 3일가량 늦어지곤 했지만 이번처럼 늦었던 적은 없었다. 임신이나 다른 질환을 의심했지만 병원에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생리 불순이라고 했다.

여성의 생리 주기는 임신 능력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건강하지 않으면 주기가 불규칙해진다. 평균 생리 주기는 28일이고 기간은 2∼7일 정도다. 개인에 따라 주기가 더 길거나 짧을 수 있지만 주기가 21일 미만이거나 40일을 넘어가는 등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면 생리 불순이라고 진단한다.

생리 불순은 현대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송찬희 교수팀이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40세 여성 319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4.3%가 생리 불순이었다. 생리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을 앓고 있거나 임신을 했거나 수유 중인 여성은 제외한 결과다.

이처럼 특별한 질환이 없는 여성의 생리 불순은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주된 원인이다. 생리 불순을 예방하려면 우선 스트레스 관리와 건강한 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 세끼를 골고루 챙겨 먹고 하루 7시간 이상 숙면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운동도 생리 불순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생리 불순의 원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생활 습관을 개선했는데도 생리 불순이 지속된다면 호르몬 분비 장애,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여성의 내분비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생리 불순, 6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무월경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불임, 자궁내막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김용진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대부분 여성이 생리 불순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리 불순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생리불순#스트레스#불규칙한 생활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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