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도 댄스 삼매경. 과거의 손맛을 그대로 살린 클럽 오디션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3월 21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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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온라인 게임 시장에 리듬 액션 게임 열풍을 몰고왔던 한빛소프트의 대표작 오디션이 모바일 게임으로 돌아왔다.

오디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중에 가장 먼저 국내 출시된 클럽 오디션은 사전 예약 22만명으로 기대를 모으더니, 출시되자마자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1위에 오르고, 이제 구글플레이 캐주얼 게임 분야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클럽오디션(출처=게임동아)
클럽오디션(출처=게임동아)

원작이 유명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원작의 강점을 잘 분석해서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구현했으며, 대만에서 먼저 출시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게임성을 가다듬어 출시한 덕분이다. 물론, 전체 매출 순위로 따지만 아직 높은 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RPG에 비해 일인당 결제 금액이 높지 않은 캐주얼 게임 분야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로 재탄생한 클럽 오디션을 플레이해보면 과거에 즐겼던 온라인 게임의 추억이 저절로 되살아난다. 화면만 PC모니터에서 스마트폰로 변경됐을 뿐이지, 예전에 즐겼던 콘텐츠들이 빠짐없이 그대로 구현됐기 때문이다.

클럽오디션(출처=게임동아)
클럽오디션(출처=게임동아)

캐릭터를 생성한 후 간단한 튜토리얼을 진행하고 나면 아이돌 지망생의 성장 과정을 그린 싱글 플레이 모드가 이어진다. 플레이 자체는 사람과의 대결을 AI가 대신하는 것이니 별다른 것은 없지만, 오랜만에 오디션에 복귀한 사람들의 굳은 손을 풀어 주기 위한 연습 모드이자,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한 경험치, 재료 등을 획득할 수 있는 중요한 모드다. 특히, 여기서 얻는 보상으로 캐릭터의 등급을 향상시켜야만 남들에게 인정받는 댄서가 될 수 있으며, 각 스테이지마다 주어지는 미션을 성공하면 추가 보상도 획득할 수 있다.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재미있는 것은 RPG에서나 볼 수 있는 소탕권이 있다는 점이다. 경험치와 돈을 모으려면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RPG처럼 자동 플레이 모드를 넣을 수도 없는 일이니, 이를 대신하기 위한 개념이다. 처음 볼 때는 굉장히 어색해보였지만, 경험치 획득을 위해 계속 반복 플레이를 하다보니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게임 플레이는 입력 방식이 키보드에서 손가락 터치로 변경됐기 때문에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직접 플레이해보면 예전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버튼을 좌, 우 두개만 쓰는 기본 모드는 물론, 4버튼을 사용자는 엘리트 모드 역시 스마트폰을 잡는 방법과 손가락의 위치를 잘 고려해서 버튼의 위치를 설정했기 때문에 별로 불편함없이 자유롭게 리듬을 즐길 수 있다. 음악 역시 예전 오디션에서 많이 들었던 곡들과 현재 인기곡들이 골고루 섞여 있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고 실행시켜 놓고 BGM만 들어도 충분히 즐겁다.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물론, 아무리 인터페이스를 잘 만들어도 키노트가 7~8개만 넘어가면 꼬이는 손가락은 개발자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그나마 초보자를 위해서인지 키노트를 몇 개 틀리거나 놓쳐도 판정바만 제대로 누르면 점수를 획득할 수 있어서, 남들 다 춤추고 있을 때 멍 때리고 서있는 장면을 계속 보고만 있게 만들지는 않는다.

싱글 플레이에서 적당히 손을 풀고 본격적인 대결 모드인 댄스홀에 들어가면 확실히 오랜 역사 만큼이나 실력자들이 즐비한 게임답게 만만치 않다. 일반적인 댄스 모드 뿐만 아니라 화면 전체에 나오는 키노트를 누르는 버블팡 모드도 많이 하는데, 어쩜 그렇게 귀신같이 퍼펙트만 누르는지. 눈만큼 빠른 손놀림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던 추억을 생각하며 바로 댄스홀에 입장해서 지나가버린 세월을 탓하지 말고, 싱글 플레이 모드에서 충분히 손을 풀고 입장하길 권한다.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오디션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활발한 커뮤니티 기능도 충분히 준비돼 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채팅이 편하지는 않지만, 간단한 대화는 미리 저장되어 있는 메크로 대화와 이모티콘으로 보완했기 때문이다. 또한, 팸 시스템, 커플 시스템 등 원작의 커뮤니티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각종 커뮤니티 활동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오디션 커뮤니티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오디션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 꾸미기 기능은 무려 2000여종의 아이템을 준비했다. 아무래도 돈이 들어가는 요소이다보니 마음껏 투자할 수는 없겠지만, 이벤트 보상과 무료 뽑기, 그리고 게임머니 뽑기도 지원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를 열심히 하면 남들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된다. 물론 게임에서 커플을 맺고 싶거나, 대결방에서 과시욕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좀 다르겠지만…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이렇듯 모바일로 재탄생한 클럽 오디션은 과거에 오디션을 즐겼던 이들에게 추억을 되살려줄 수 있는 게임이다. 만약 오디션이 처음이라고 할지라도 시스템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아무래도 요즘 모바일 게임 시장이 RPG 중심이다보니 리듬 액션 장르인 오디션이 매출적으로 엄청난 성과를 거두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10년 넘게 사랑받은 원작처럼, 모바일 리듬 액션 게임이라고 하면 언제나 떠오르는 게임으로 오랜 기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갖춘 게임이다.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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