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방바닥 걸레질, 물티슈 말고 '아쿠아젯'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21일 10시 33분


모든 전자기기에는 전원 케이블이 달려 있다. 물론 전원 케이블을 없애 편의성을 높인 기기도 있다. TV 리모컨이나 휴대폰 등이 그 예다. TV나 냉장고처럼 한 자리에 고정 설치되는 기기가 아니라면 전원 케이블은 없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가정 내 가전기기 중 고정 사용되지 않는, 그래서 전원 케이블이 없으면 훨씬 편리할 것이 바로 진공청소기다.

필자는 수개월 전에 한경희생활과학에서 만든 회전형 스팀청소기 '마이스터'를 사용하면서, 큰 힘 들이지 않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좋은 자식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http://it.donga.com/23683/). 그때 필자는 마이스터의 '전원 케이블'에 관해 언급했다. 마이스터는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기 좋도록 전원 케이블을 길게 뽑아뒀다. 그럼에도 청소하다 보니 이러저래 거치적거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전원 케이블 없는 무선청소기로 출시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한경희 대표가 그 의견을 받아들였는지 전원 케이블을 없앤 무선 물걸레 청소기, '아쿠아젯'을 내놨다. 모습은 비슷하지만, 뜨거운 김(스팀)을 내 걸레질하는 마이스터와 달리, 아쿠아젯은 스팀 없이 물로만 걸레질하는 무선 물걸레청소기다.

한경희생활과학 무선 물걸레청소기 \'아쿠아젯\' (출처=IT동아)
한경희생활과학 무선 물걸레청소기 \'아쿠아젯\' (출처=IT동아)

바닥에 두 개의 원형 걸레판을 분당 250회 회전해 바닥을 닦는 것은 동일하다. 아쿠아젯 물통은 탈부착용이 아니라서, 제품과 같이 들어 있는 컵으로 물을 넣어야 한다.

물컵으로 물을 물통에 넣어야 한다 (출처=IT동아)
물컵으로 물을 물통에 넣어야 한다 (출처=IT동아)

또한 마이스터는 걸레판 바닥에세 스팀이나 물이 스멀스멀 나왔다면, 아쿠아젯은 걸레판 앞 노즐을 통해 (마치 분무기 사용하듯) 물을 쏴~ 뿌려가며 닦을 수 있다. 손잡이 부분에 '물분사' 버튼이 있고, 이를 누르고 있는 만큼 물이 부채꼴 형태로 분사된다. 즉 마이스터는 공간 전체를 스팀/물걸레 청소하는 용도라면, 아쿠아젯은 필요할 때 닦을 공간만 신속하게 청소하는 용도다. 무선이라 더욱 그렇다.

'물분사' 버튼으로 물을 뿌릴 수 있다. 누르고 있는 동안 물이 분사된다 (출처=IT동아)
'물분사' 버튼으로 물을 뿌릴 수 있다. 누르고 있는 동안 물이 분사된다 (출처=IT동아)

아쿠아젯의 물분사 노즐. 부채꼴 형태로 물이 바닥에 뿌려진다 (출처=IT동아)
아쿠아젯의 물분사 노즐. 부채꼴 형태로 물이 바닥에 뿌려진다 (출처=IT동아)

물통에 물을 넣고 걸레 회전판 양쪽에 걸레를 부착하면 준비 끝. 손잡이 전원 스위치를 켜면 걸레 회전판이 바깥 원을 그리며 회전한다.

걸레패드는 벨크로 테입(찍찍이)으로 간단히 붙이고 뗄 수 있다 (출처=IT동아)
걸레패드는 벨크로 테입(찍찍이)으로 간단히 붙이고 뗄 수 있다 (출처=IT동아)

마이스터도 그랬지만, 회전속도가 빠르다 보니 원심력으로 인해 이동하며 닦는데 그리 힘이 들지 않는다. 가볍게 밀면 스~윽 밀려 나간다. 얼룩이 있는 부분이라면 '물분사' 버튼을 한번 눌러 물을 뿌린 다음 닦으면 깨끗해진다. 걸레판 본체 무게가 제법 무거워서 힘있게 눌러주며 걸레질하는 듯하다. 더구나 두 걸레판이 분당 250회 빠르게 회전하니 어지간한 얼룩이나 오물은 닦일 수 밖에 없다. 마이스터와 또 다른 한 가지는 걸레판 방향이 360도 자유롭게 움직이니 가구 밑이나 구석을 닦기에 한결 편하다.

물분사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물이 분사된다 (출처=IT동아)
물분사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물이 분사된다 (출처=IT동아)

걸레판을 사방으로 회전할 수 있어 구석 청소에 편하다 (출처=IT동아)
걸레판을 사방으로 회전할 수 있어 구석 청소에 편하다 (출처=IT동아)

물걸레 청소 결과는 역시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마이스터의 스팀이 없어도 물만으로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청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원형의 걸레패드는 마이스터의 것과 동일하지만 약간 더 두툼하다. 당연히 양쪽 걸레패드가 대칭되도록 부착해야 하며, 청소 후에는 세재로 주물주물 손세탁하면 된다. 두 걸레패드를 맞대로 비며 빨면 찌든 때도 잘 빠진다. 편하다. 힘들지 않다. 깨끗해 지는 바닥을 보면 다른 곳도 청소하고 싶어진다.

물을 뿌리며 힘들이지 않고 물걸레질을 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물을 뿌리며 힘들이지 않고 물걸레질을 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진공청소기도 물걸레청소기도 역시 선이 없어야 편하다. 충전 중인 아쿠아젯을 가져다가 스스슥 닦고 다시 충전하면 된다. 청소하며 이동할 때도 한결 용이하다. '선이 없다'는 건 직접 사용해 보기 전까지는 그 편리함을 깨닫기 어렵다. 참고로 설명서에 따르면, 완전 충전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리고, 무선 사용 시는 30분 정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연속 사용 시간이 다소 짧은 듯 하지만, 바닥 물걸레 청소를 30분 내내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테고, 짬짬이 사용하며 물걸레질 하는 용도니 인정하기로 한다.

5분만 닦아도 청소 결과가 눈에 보인다 (출처=IT동아)
5분만 닦아도 청소 결과가 눈에 보인다 (출처=IT동아)

다만 이번에도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사용 후 거치대 등에 올려놓거나 걸어두면 충전되도록 충전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현재는 (마치 스마트폰처럼) 충전 케이블 단자를 본체에 직접 꽂도록 돼 있다. 물론 이 때문에 크게 불편한 건 아니지만, 사용 후 거치대(거치독)에 올려두면(무선전화기처럼) 충전되도록 하면 제품 완성도가 한층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충전 방식이 개선되길 기대한다 (출처=IT동아)
충전 방식이 개선되길 기대한다 (출처=IT동아)

무선 물걸레청소기 아쿠아젯(AM-5000 시리즈)은 한경희생활과학 홈페이지 등에서 13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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