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루투스 이어폰은 스포츠용품? 제이버드 프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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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9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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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라는 광고 문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참 엉뚱하긴 하지만, 그만큼 수준 높은 과학을 적용한 침대라는 인상을 소비자들에게 주는데 성공한 사례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하는 이어폰 브랜드가 있다. 바로 미국에 본사를 둔 제이버드(Jaybird)다. 제이버드는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이어폰이 주력 제품이지만 음향기기가 아닌 스포츠용품 전문 브랜드라고 강조하고 있다.

제이버드 프리덤(출처=IT동아)
제이버드 프리덤(출처=IT동아)

이는 자사의 제품이 운동을 하는데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그리고 경쟁자가 너무나 많은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인 듯 하다. 과연 그 말이 사실인지, 그리고 이어폰으로서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최신 제품인 '프리덤(Freedom)'을 통해 가늠해보자.

메탈 하우징 적용한 슬림 디자인

제이버드 프리덤의 전반적인 형태는 케이블 타입 백헤드형 블루투스 이어폰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래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나름의 차별화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귀에 밀착되는 이어팁과 이어핀을 제외하면 전부 금속 재질을 이용했고, 제이버드 로고도 고급스럽게 박아 넣었다. 금속 재질 치고는 무게도 가벼운 편(13.9g)이다.

금속 재질을 적극 적용했다(출처=IT동아)
금속 재질을 적극 적용했다(출처=IT동아)

정전기로 인한 노이즈의 우려 때문에 이런 이어폰에서 이런 메탈 하우징 구조를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 특수한 설계를 도입, 고급스런 금속 재질과 노이즈 방지를 둘 다 실현했다는 것을 제이버드는 강조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이어폰 대비 20% 정도 스피커 하우징의 크기를 줄이면서 6mm 드라이버를 탑재했다는 점 역시 제이버드 프리덤의 특징이기도 하다. 실제로 보면 정말로 작다는 것이 느껴진다.

내용물 충실하고 특색도 있는 패키지 구성

패키지의 내용물은 제법 푸짐하다. 이어폰 본체 외에 3가지 크기의 이어팁을 2가지 재질(실리콘, 스펀지)로 각각 6쌍이나 제공하며, 이어폰이 귀에서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날개 모양의 실리콘 이어핀도 크기별로 4쌍이 제공된다.

제품 패키지 구성(출처=IT동아)
제품 패키지 구성(출처=IT동아)

그 외에도 케이블의 길이를 조절할 때 쓰는 고정 클립, 착용자의 옷에 케이블을 고정시키는 셔츠 클립, 전용 충전 클립 및 USB 케이블, 그리고 이 모두를 담을 수 있는 휴대용 파우치로 구성되었다.

케이블의 길이를 조절할 때 쓰는 고정 클립(출처=IT동아)
케이블의 길이를 조절할 때 쓰는 고정 클립(출처=IT동아)

구성품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전용 충전 클립이다. 제이버드 프리덤 본체나 리모컨에 직접 USB 충전기를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전용 충전 클립을 리모컨에 꽂고 USB를 연결해 충전하는데, 충전 기능 외에 확장 배터리 역할도 겸한다. 이어폰 본체에 내장된 배터리로는 연속 4시간, 전용 충전기를 단 상태에선 4시간이 더 추가되어 총 8시간 동안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외장 배터리 기능을 더한 충전 클립을 부착한 모습(출처=IT동아)
외장 배터리 기능을 더한 충전 클립을 부착한 모습(출처=IT동아)

본체 케이블 한쪽에 달린 리모컨은 음량 조절 버튼 2개 및 전원 / 재생&정지 / 페어링(연결) 기능을 겸하는 다기능 버튼 1개가 달려있다. 마이크도 내장되어 있어서 전화가 오면 다기능 버튼을 누르고 핸즈프리 통화가 가능하다.

의외로 잘 빠져? 착용법 인지해야

앞서 말한 것처럼 제이버드 프리덤에는 2가지 재질(실리콘, 스펀지)의 이어팁이 제공되는데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것을 끼우자. 스펀지 재질의 이어팁이 약간 끈적한 느낌이라 깔끔한 촉감의 실리콘 이어팁이 좀더 필자의 취항에 맞았다.

취향에 따라 이어핀을 장착할 수도 있다(출처=IT동아)
취향에 따라 이어핀을 장착할 수도 있다(출처=IT동아)

이어팁과 세트를 이루는 날개 모양의 이어핀은 착용자의 귀바퀴 안쪽에 끼워 이어폰이 잘 빠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이라 착용감은 좋은 편이다. 이어핀 없이 이어팁만 꽂은 상태에선 이어폰이 귀에서 잘 빠지는 편인데, 이 때는 이어폰 꽂는 방향을 바꿔 케이블이 귀바퀴 위쪽을 통과하는 형태로 착용하라고 제이버드는 권장하고 있다. 이어팁이나 이어핀도 바꿔가며 착용하면서 사용자의 귀에 맞는 조합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제이버드에서 권장하는 프리덤의 2가지 착용 형태(출처=IT동아)
제이버드에서 권장하는 프리덤의 2가지 착용 형태(출처=IT동아)

변경한 EQ 프리셋은 제품 자체에 저장

제이버드 프리덤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주목할 만하다. 구글플레이나 애플앱스토어를 통해 전용 모바일 앱인 마이사운드(MySound)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일종의 EQ(이퀄라이저) 설정 앱이다. 저음 및 중음, 고음 영역을 사용자의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다.

마이사운드 앱을 통한 EQ 설정 기능(출처=IT동아)
마이사운드 앱을 통한 EQ 설정 기능(출처=IT동아)

기능이 이것 만이라면 다른 EQ앱과 다를 바가 없겠지만, 이외에도 제이버드에서 제공하거나 다른 사용자가 등록한 EQ 프리셋(설정 값)을 원터치로 쉽게 적용할 수 있고 반대로 자신이 설정한 프리셋을 업로드해서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점이 차별점이다.

제공되는 EQ 프리셋 중에는 해외 스포츠스타의 것도 다수 있다(출처=IT동아)
제공되는 EQ 프리셋 중에는 해외 스포츠스타의 것도 다수 있다(출처=IT동아)

특히 여기서 제공되는 EQ 프리셋 중에는 제이버드에서 후원하는 해외 유명 스포츠스타의 것도 다수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그리고 이렇게 지정된 EQ 프리셋은 스마트폰이 아닌 제이버드 프리덤 본체에 자체 저장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바꿔도 다시 마이사운드앱을 설치할 필요없이 계속 유지된다.

풍성하면서 날카로운 음색, 역시 스포츠용?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이젠 제이버드 프리덤을 이용해 직접 음악을 들어보자.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라면 무엇이라도 연결이 가능한데, 이번 리뷰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엣지 스마트폰을 이용했다. 국내 가요 및 해외 팝송,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봤다.

갤럭시S6 엣지를 이용한 음악 감상(출처=IT동아)
갤럭시S6 엣지를 이용한 음악 감상(출처=IT동아)

제이버드 프리덤이 들려주는 소리는 전반적으로 대단히 풍성한 느낌이다.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듣건, 각 악기의 음색이 묻히지 않고 충실하게 표현된다. 어떤 영역의 소리도 놓치지 않고 착용자의 귀 속으로 전달해주겠다는 이어폰의 오기(?)가 느껴질 정도다. 저음도 따로놀지 않고 묵묵히 제 역할을 한다.

다만, 너무나 다양한 소리가 날카로울 정도로 귀 속에 파고들기 때문에 잡음이 심한 음원, 낮은 샘플링레이트(음질)의 음원, 혹은 금속성 악기를 많이 이용하는 메탈류의 음악을 들을 때는 귀가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다. 마이사운드 앱을 이용해 EQ 설정값을 바꾸면 조금 나아지긴 하지만 근본적인 특성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이런 특성 덕분에 주변 소음이 심한 곳에서 이용할 때도 제법 명확한 소리가 들린다는 건 분명 장점이다. 실외에서 운동을 하면서 음악을 듣고자 한다면 좋은 선택이다. 확신할 순 없지만 이런 소리의 성향을 가지는 건 제이버드 프리덤 개발자들이 일부러 의도한 바가 아닌가 싶다.

개성적인 음색의 이어폰 찾는다면 관심 가질 만

제이버드 프리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스포츠용임을 강조하는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이 때문에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맥박 센서나 가속도 센서와 같은 IoT(사물인터넷) 관련 기능이 적용된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대신 튼튼한 메탈 하우징 바디와 착용 중 빠짐을 방지하는 이어핀을 갖춘 점은 스포츠용에 어울리는 특성이 분명하다. 다만, 착용법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다른 제품보다 더 잘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용 전 사용 설명서를 잘 읽도록 하자.

제이버드 프리덤(출처=IT동아)
제이버드 프리덤(출처=IT동아)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소리의 특성이다. 전반적으로 풍성하면서 날카로운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변 소음이 심한 야외에서 운동할 때 적합하다. 제이버드에서 말하는 스포츠 최적화 제품이라는 이야기는 이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 외에 전용 앱을 통해 다양한 EQ 프리셋을 제공하고 해외 스포츠 스타의 프리셋을 자신의 제품에 적용해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다. 로지텍코리아에서 유통하고 있는 제이버드 프리덤은 2016년 10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20만원 근처에 팔리고 있다. 제품 컬러는 4가지(레드, 블랙, 화이트, 블루)다. 싼 제품은 아니지만, 개성적인 소리를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한 번 체험해 볼 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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