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엔 어린이 독감 예방접종부터 챙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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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보다 폐렴 등 합병증 위험 커… 겨울 유행하기 전 항체 갖추어야
정부, 생후 6∼12개월 영아 대상… 4일부터 독감 예방백신 무료접종

독감을 심한 감기 정도로 알고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실제론 각종 합병증 위험이 일반적인 감기보다 훨씬 높은 질병이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이라면 시기를 놓치지 말고 가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독감을 심한 감기 정도로 알고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실제론 각종 합병증 위험이 일반적인 감기보다 훨씬 높은 질병이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이라면 시기를 놓치지 말고 가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이른 아침 찬 바람이 불면 떠올려야 할 것이 바로 독감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는 독감과 관련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녀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부모 중에도 독감을 ‘독한 감기’ 정도로 알고 예방접종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감은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감기와는 다른 질병이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목, 코 점막을 감염시켜 콧물,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차츰 몸 상태가 개선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코를 통해 기관지, 폐 깊숙한 곳으로 침투해 나타나는 질병인데 심해질 경우 폐렴 등 합병증 가능성도 더 높다.

 독감은 주로 늦가을에서 겨울에 유행하고 초봄까지 환자가 발생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최천웅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월쯤 미리 독감 예방접종을 할 경우 본격적인 독감 유행 시기에 앞서 항체를 갖추게 되므로 이맘때 백신 접종일정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독감의 일반적인 증상은 갑자기 고열이 나고 흔히 오한, 두통, 근육통, 기침이 심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증상은 면역력과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

 특히 어린이들은 후두 기관지염, 폐렴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시적인 피부 발진도 흔히 나타나고 패혈증의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중이염,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이 함께 올 수 있고 바이러스 자체에 의한 출혈성 폐렴, 뇌염, 이하선염, 심근염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독감 백신은 생후 6개월 이상 소아부터 접종하게 되는데, 9세 미만 소아는 접종하는 첫해에 2회 접종하고, 그 다음 해부터는 매년 1회 접종한다. 9세 미만으로 독감 예방 주사를 처음 맞는 경우에는 4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맞아야 하며 첫 접종을 일찍 시작해 두 번째 접종이 11월 전에 끝나도록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권지원 교수는 “어린이들은 면역력은 약한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며 “어른에 비해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은 만큼 이른 가을에 예방접종을 해서 병을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한다. 당초 생후 6∼59개월 미만 어린이들에게 무료접종을 시행하려 했으나 백신 공급 부족으로 대상이 대폭 축소됐다. 이에 따라 영아 백신 무료접종 대상도 당초 213만 명에서 32만 명으로 뚝 떨어졌다. 백신 확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 추진되면서 국민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의 무료접종이 가능한 지정의료기관은 보건소 문의 및 예방접종 도우미(nip.cdc.go.kr)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어린이#독감#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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