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냄새 자극이 내 수명을 줄인다?’ 연구결과 보니…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2일 16시 34분


음식을 먹어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과 별개로 맛과 냄새 자극이 인간의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항공과대학교 이승재 교수와 박사과정 뮤라트 아르탄(Murat Artan)씨 등 연구팀은 맛과 냄새를 감지하는 감각신경세포가 자극을 받아 활발하게 작용하면 체내의 인슐린 유사 물질이 늘어나 몸 전체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수명을 줄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수명 연장, 노화 연구 등에 널리 쓰이는 예쁜꼬마선충이 이용됐다.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의 먹이인 대장균에서 감각신경을 자극하는 화학물질을 추출해 실험한 결과, 맛과 냄새를 감지하는 감각신경세포가 자극을 받아 활성화하면 ‘INS-6’라는 인슐린 호르몬 분비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 ‘INS-6’라는 호르몬이 수명 연장에 관여하는 FOXO인자의 활동을 둔화시켜 체내 다른 부위에 신호를 보내 몸 전체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수명을 줄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맛과 냄새를 감지하는 신경세포의 활성화가 수명 단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빛을 통해 특정 감각 신경계의 활성에 영향을 주는 광유전학 기술을 사용한 자극으로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연구와 관련, “음식의 영양분이 아닌 냄새와 맛 자체가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낸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앞으로 노화와 수명 조절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생명과학분야에서 권위가 있는 국제학술지 ‘진스 앤 디벨롭먼트(Genes and Development)’ 최근호의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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