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5명 중 1명 꼴로 ‘탈모’, 가장 좋은 치료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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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7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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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로 고생하고 있지만, 병원 치료 대신 샴푸 등과 같은 비의학적 방법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모발학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강동경희대학병원과 성바오로병원을 방문한 10세 이상 70세 미만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탈모에 대한 인식 및 행동패턴’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인 53%가 가려움과 같은 두피질환을 경험했고, 이중 40%가 탈모 증상을 보였다. 결국 국민 5명 중 1명꼴로 탈모 증세를 겪는 다는 것.

탈모를 겪고 있는 과반 이상의 국민은 탈모 치료를 비의학적 방법에 의존하고 있었다. 탈모 예방법으로 ‘샴푸와 두피 영양제인 토닉 등의 화장품 사용’이 46%을 차지한 반면, ‘병·의원 치료’는 36%에 불과했던 것. 이어 ▲두피관리실·한의원·미용실 방문(9%) ▲탈모에 좋은 음식 섭취(4%) 순이었다.

대부분의 탈모 환자들은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46%)에 병원을 찾지 않았다. 이어 ▲병·의원 치료에 대한 의구심(18%) ▲병·의원 치료는 효과가 없다는 관리실·미용실·한의원·약국 등의 언급(13%) ▲비싼 치료 비용(10%) 등의 이유로 병원에 방문하지 않았다.

탈모 환자들은 의료전문가의 조언보단 ‘광고·포장 효능·효과 표기’(41%)을 믿고 제품을 구매했다. 이어 ▲주변사람의 추천(38%) ▲두피관리실·미용실(9%)의 조언 ▲제품판매자의 말(6%) 등을 믿고 구매해 ▲병·의원(3%) 및 ▲약국(1%)의 처방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모발학회 총무이사 강훈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지난 3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탈모를 치료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선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 있음에도 국내 탈모 시장은 탈모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 등 비의학적 치료가 중심인 기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탈모는 한번 시작되면 증상이 점점 악화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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