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랩스데이] 한국시장 안착을 위한 넷플릭스의 변화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21일 16시 12분


코멘트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을 얼마나 신경쓰고 있을까. 넷플릭스 한국 현지화 담당자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일본 등 주요 국가와 대등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현지화 담당자를 두고 자막 전담팀을 구성해 모든 콘텐츠에 자막을 붙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콘텐츠 사업자와 협력해 국내 콘텐츠의 양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콘텐츠 수급을 위해 넷플릭스 한국 담당자는 다음 주 국내에 방문해 국내 콘텐츠 사업자와 물 밑 협상을 진행한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사진=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상황에 맞는 맛깔나는 번역을 제공해 호평받고 있는 넷플릭스의 자막은 어디서 제작하고 있는 것일까? 두 군데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넷플릭스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의 전담 번역팀과 국내의 번역 회사가 함께 콘텐츠 번역을 진행 중이다. 번역된 콘텐츠는 넷플릭스 로스가토스 콘텐츠 팀의 검수를 거쳐 국내에 제공된다.

국내 사정에 맞춰 시스템의 현지화도 진행했다. 먼저 미국식으로 나뉘어 있던 연령 등급을 국내 연령 등급과 동일한 전체, 12세, 15세, 19세로 세분화한다. 때문에 19세 등급 콘텐츠를 시청하려면 국내 사용자는 성인 인증을 진행해야 한다. 달러로 결제해야 했던 월 이용요금도 4월 16일부터 원화로 결제할 수 있다. 요금제에 따라 베이직이 9,500원, 스탠다드가 1만 2,000원, 프리미엄이 1만 4,500원으로 책정되었다.

사용자가 가장 반길 부분은 결제 방식의 다양화다. 기존에는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비자, 마스타카드, 아멕스 등)가 있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활용한 결제 방식과 기프트 카드를 상반기 중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신용카드가 없는 사용자도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사용자의 불만도 즉각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영화 포스터에 사용된 자막 폰트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받은 후 포스터 속 폰트를 영화 분위기에 맞게 교체했다. 일부 자막에서 발견되는 오역도 신고하면 바로 수정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옥자' 등 한국 전용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보고 그와 협력을 결정했다"며, "많은 한국 사용자들이 내년에 개봉되는 옥자를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봉 감독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다른 한국 감독과도 물 밑에서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넷플릭스 한국 지사가 설립되지 않으면 이 모든 서비스가 무용 지물이다. 한국 지사가 있어야만 현지 상황에 맞는 현지화 전력과 고품질 A/S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넷플릭스 한국 지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싱가포르 지사에서 한국인 직원을 고용해 A/S를 제공 중이다. 넷플릭스 한국 지사 설립에 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현재 한국 지사 설립에 관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지사 설립 여부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사 인력 부족 때문에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업데이트에 차질이 발생했다. 취재 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심의를 신청한 콘텐츠 상당 수가 심사 단계에서 묶여있다"며, "하지만 영등위의 심사 인력 추가로 곧 심사 적체는 해결될 것이며, 더 빠른 속도로 한국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사진=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로스가토스=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