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인간이 이겼다…이세돌 ‘흔들기’에 알파고 무너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3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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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의 흔들기에 알파고가 무너졌다.

이 9단은 13일 열린 4국에서 3연패 끝에 귀중한 1승을 거두며 인간(프로기사) 대 기계의 공식 대국에서 첫 승리를 안겨줬다.

이 9단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4국에서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이 9단은 침착하고 신중하게 바둑을 이끌었다. 하지만 중반 상변과 중앙에 흑의 큰 집 모양이 만들어지면서 꽤 불리해졌다. 하지만 이 9단은 중앙에서 끼워가는 수 등 잇따라 승부수를 던졌고 여기에 알파고가 수읽기 착오를 일으키면서 수가 나 이 9단이 유리해졌다. 특히 알파고는 상대가 유리해지자 이해할 수 없는 실착을 두면서 자멸의 길을 걸었다. 이후 알파고는 또 최선의 끝내기를 하며 따라오는 듯 했으나 막판 다시 아마추어와 같은 실착을 거듭해 이 9단의 승리가 확정됐다. 결국 이 9단이 180을 두자 알파고가 돌을 던졌다. 알파고는 스스로 계산한 승률이 10%가 안되면 돌을 던진다.

이 9단은 이날 승리로 대국수당 3만달러(3300만원·환율 1100원 고정) 외에 처음으로 승리수당 2만 달러(2200만원)를 챙겼다.

이 9단이 4국을 승리함으로써 5국 승리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5국은 대국자끼리 다시 돌을 가려 흑백을 정한다.

마지막 5국은 하루 쉬고 15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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