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씨앗’ 만드는 유아체조 교육 아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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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재단 후원 ‘생명숲어린이집’ 세로토닌 키즈 프로그램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운영하는 ‘생명숲어린이집’은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생체리듬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운영하는 ‘생명숲어린이집’은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생체리듬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선생님을 따라 해요.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노란색 활동복을 입은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기차 모양으로 섰다. 아이들은 푹신한 바닥 소재가 깔린 옥상에 모여 햇빛을 받으며 체조를 하고 뜀뛰기를 한다. 뒤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어도 아이들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서울 종로생명숲어린이집 옥상에선 매일 오전 10시 이처럼 활기찬 풍경이 벌어진다. 교실에만 갇혀 분주하게 울고불고, 우왕좌왕하는 어린이집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생보재단)이 후원하는 ‘생명숲어린이집’에선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 생체리듬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세로토닌 키즈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세로토닌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뇌 전체가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세로토닌은 자신의 충동성을 조절하고, 집중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하는데, 이것이 부족하면 충동조절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청소년기엔 게임중독, 학습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성인이 되어서는 중독, 일탈의 위험도 높아진다.

이시형 생보재단 이사장은 “유아·아동기에 체육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세로토닌 분비가 왕성하게 일어난다”며 “세로토닌 키즈 프로그램은 신나게 걷기, 명상하며 요가하기 등을 통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종로생명숲어린이집 아이들은 옥상 체조 활동이 끝난 뒤 교실에 돌아와서도 신체 활동을 한다. 우선 본격 수업에 들어가기 전 눈을 감고 요가를 한다. 이미 수개월째 훈련된 아이들은 잔잔한 음악에 맞춰 눈을 감은 채 명상을 한다. 5세밖에 안 된 아이도 차분하게 요가 동작을 따라 하는 장면은 보는 이에게 놀라움을 준다.

이 어린이집의 특이한 활동 중 하나는 ‘박쥐 자세’다. 박쥐 자세는 커다란 그림판을 가랑이 앞에 둔 채 다리를 벌리고 앉은 뒤 주변에 흩어진 그림카드를 손으로 가져와 붙이는 활동이다. 이러한 박쥐 자세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트레칭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해 올바른 생체리듬 습관을 갖는 것은 ‘소아비만’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소아비만의 9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만큼 영유아기부터 철저한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이 이사장은 “뇌 과학적으로 7세 이전 수면·식사·운동 습관이 대부분 완성된다”며 “어린 시절 올바른 몸 습관을 갖는 것이 비만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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