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유전자로 알았는데…줄기세포 핵심 유전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1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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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과 암 전이에 관여하고 특히 전립선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가 줄기세포의 성질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팀과 국립암센터, 기초과학연구원, 포스텍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이전까지 암유발 유전자로 알려진 ‘폰틴’이 줄기세포의 전분화능(全分化能)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21일 밝혔다.

줄기세포의 전분화능이란 줄기세포가 어떤 세포로도 변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말한다. 연구팀은 폰틴 유전자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해 이 유전자가 없는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 그러자 이 배아줄기세포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잃어버리고 다른 세포로 분화가 진행됐다. 폰틴 유전자가 배아줄기세포의 전분화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동시에 이러한 능력을 잃게 만드는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미 분화된 세포를 다시 줄기세포로 상태로 만드는 기술에도 이 유전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제1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부경진 서울대 생명과학부 박사는 “발암유전자로 알려진 유전자가 줄기세포가 작동하는데 꼭 필요한 유전자라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향후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0일자에 실렸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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