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따라 움직이는 ‘케이-글래스2’…구글 글래스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9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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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나 음성입력 없이 사용자가 눈동자를 움직이고 눈을 깜빡이는 것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스마트 안경이 개발됐다.

유회준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2월 발표한 ‘케이-글래스1’에 눈동자만으로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를 더한 ‘케이-글래스2’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케이-글래스2는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반도체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고체회로설계학회(ISSCC)에서 발표돼 주목 받기도 했다.

케이-글래스2는 구글이 지난 1월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 ‘구글 글래스’처럼 안경을 닮은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다. 한쪽 눈만 가리는(단안식) 구글 글래스와 달리, 케이-글래스2는 양쪽 눈을 모두 가리는 형태(양안식)다. 또 구글 글래스의 해상도는 640×480인데 비해 케이-글래스2는 HD급 화질을 지원한다.

지난 해 개발된 케이-글래스1에 비해 케이-글래스2는 유저 인터페이스 면에서 크게 발전했다. 안경에 직접 손을 대거나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지 않고도 눈동자를 움직이고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안경의 기능을 조종할 수 있다. 마우스 커서는 사용자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며, 눈을 깜빡여 아이콘을 클릭 할 수 있다.

사용자의 시선을 인식하는 기술에는 연구팀이 직접 설계한 저전력 칩 ‘아이-마우스’가 쓰였다.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기존 칩은 전력소모량이 많아 스마트 안경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케이-글래스1에 쓰였던 증강현실 구현을 위한 칩 또한 새롭게 개선해 소비전력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유 교수는 “케이-글래스2는 두 손이 모두 바쁘거나 주변이 시끄러워 구글 글래스를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도 눈동자만으로 작동이 가능하다”며 “초저전력 설계로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것 또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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