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열 나면 감기? 착각하면 낭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4일 06시 40분


■ 감기와 유사한 질환의 종류

‘눈감기’ 인후결막염, 기침·몸살 증상
‘피부감기’ 비강진, 두통·발열 등 동반
비염, 코막힘·재채기 등 코감기와 유사

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면서 한번씩은 앓게 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 가래, 콧물, 발열, 근육통 등이 뒤따르는데, 이런 증상이 생기면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지어먹거나 자신만의 요법으로 대처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자가진단은 위험하다. 감기가 아닌 다른 질환의 초기증상일 수 있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인후결막염의 경우 감기와 같이 고열과 콧물이 나는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가슴통증을 유발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신체 부위별 감기로 착각할 수 있는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을 소개한다.

● ‘눈 감기’ 인후결막염, 전염성 높아 초기 발견 중요

인후결막염은 ‘눈 감기’라고 불릴 만큼 초기 증상이 감기몸살과 비슷하다. 기침, 콧물, 가래에다 근육통과 안구통증이 생겨 대부분 감기로 착각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인후결막염은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돼 4∼7일 간의 잠복기를 거쳐 눈에 눈곱, 충혈,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한쪽 눈에 먼저 발병한 후 다른 눈으로 옮아가는데 약을 먹어도 3주 가량 계속되다 완화된다. 인후결막염은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완치 전까지 외부접촉을 피하고 휴식하는 것이 좋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손으로 눈을 만져선 안 된다. 또 비누, 수건 등을 가족이 함께 쓰지 말고 특히 베개는 따로 사용해야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 원장은 “인후결막염은 흔히 여름에 발생하는 질환이라 생각하고 겨울엔 감기라고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며 “감기 증상과 함께 눈에 이상 징후가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피부 감기’ 장미색 비강진, 극심한 기침과 몸살 기운 동반

피부 감기로 불리는 ‘장미색 비강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 많이 발병하는 급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인설(鱗屑:피부 표면의 각질세포가 하얗게 떨어지는 부스러기)을 동반한 약 3cm 크기 꽃잎 모양의 분홍색 타원형 반점이 몸통을 중심으로 피부에 생긴다. 발병 직전 두통이나 발열, 구역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특히 장미색 비강진은 색소침착 등 몸에 흔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청결한 피부 관리를 통해 피부 면역력을 높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뜨거운 물 목욕은 피부에 자극을 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미온수로 가볍게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세정력이 강한 세정제나 화학섬유 역시 질환을 앓고 있는 피부에 좋지 않다. 가려움증이 동반되거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항히스타민제를 단기간 사용하거나 국소스테로이드제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 ‘코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방치하면 만성화

대기가 건조하며 실내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긴 겨울철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리기 쉽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코의 점막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 환경오염이 주요 발병 원인이다. 콧물과 코 막힘, 재채기 등 코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감기와 상관없이 호흡 기관에만 문제가 생겨도 발병할 수 있다. 코감기 증상 외에 자주 코가 막히고 맑은 콧물을 흘리며 눈이나 코가 간지러운 경우, 기침이 아닌 재채기를 많이 하는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증세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질환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에도 수시로 창문을 열어 나쁜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환기와 자주 빨래하기 힘든 침구류 등은 먼지를 털어내는 것이 좋다. 또 여벌의 겉옷을 챙기거나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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