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학을 달린다]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연골 재생, 저소득층에게 무료시술 희망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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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휴먼재단, 후원 캠페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54)은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해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재단은 최근 저소득층을 위해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무료로 줄기세포 치료를 하기 위한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엄홍길휴먼재단 제공
산악인 엄홍길 대장(54)은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해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재단은 최근 저소득층을 위해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무료로 줄기세포 치료를 하기 위한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엄홍길휴먼재단 제공
음식점을 운영하는 60세 최영희(가명) 씨는 오랜 고민 끝에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 음식점에서 서빙과 운영을 도맡아 하는 탓에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일찍 찾아왔기 때문이다. 무릎이 붓고 쑤시는 통증이 더 심해져 생활이 불편할 정도였다. 병원을 찾은 최 씨는 퇴행성관절염 중기 상태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과 여러 치료법을 고민하던 최 씨는 자신의 지방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되살릴 수 있는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법을 선택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최 씨는 무릎 통증이 많이 줄어 일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어졌다. 얼마 전 병원을 찾아 검사받은 결과 손상됐던 연골이 일부 재생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년 여성 ‘무릎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은 환자 10명 중 9명이 50대 이상일 정도로 중·노년층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퇴행성관절염 발병률이 평균 2배 이상 높다. 이는 중년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조건들 때문이다.

중년 여성들은 폐경을 거치면서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감소하게 된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연골단백질의 주성분이 주는데, 이 과정에서 무릎 연골도 약해져 손상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또한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등의 집안일을 오랜 기간 해오면서 연골이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을 발생시키는 주범은 연골이다. 연골은 무릎 내에 위치해 완충작용을 하며 관절의 원활한 활동을 돕는다. 하지만 이 연골은 혈관이 없는 조직으로 한 번 손상을 입으면 자체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 신경세포가 없어 손상이 되어도 별다른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대부분이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줄기세포를 통한 연골 재생


연골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관절염은 ‘초기-중기-말기’ 세 단계로 나뉘게 된다. 과거 치료법이 발달하기 전엔 연골손상에 상관없이 인공관절을 이식하여 무릎통증을 줄여주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최근 재생 의학이 발달하면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기관을 재생시키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자신의 몸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재생시켜 관절을 보존하는 ‘줄기세포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줄기세포는 아직 분화하지 않은 세포로, 적절한 조건을 만들어주면 조직의 기관으로 분화할 수 있다.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뉘는데,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적용되는 줄기세포는 바로 성체줄기세포이다. 성체줄기세포는 정해진 장기나 조직 등 각 표적기관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데 효과가 있다. 따라서 무릎 관절 병변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연골로 분화해 재생을 촉진시키게 된다.

관절염 치료에 이용되는 성체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의 골수와 지방, 그리고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이 가능하다. 골수와 지방 등 자가 줄기세포 치료를 하게 되면 초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연골 및 인대의 손상뿐만 아니라 뼈의 마모를 살필 수 있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1cm 이하의 매우 작은 구멍만 내어 시행하므로 절개로 인한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최소 침습으로 시술할 수 있어 시술 후의 상처 회복 속도도 빠르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앞당길 수 있다. 무엇보다 고령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부작용이나 합병증으로 인해 수술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자가줄기세포는 이런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치료법이다.

엄홍길휴먼재단, 줄기세포 캠페인 전개

하지만 이러한 줄기세포 치료는 최근에 도입된 치료법으로, 저소득층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겐 경제적인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이에 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은 저소득층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위한 후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엄홍길휴먼재단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설립한 재단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및 의료 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이번 엄홍길휴먼재단이 후원하는 캠페인 대상자는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기초생활보장 대상자 및 차상위계층) 환자들이다.

엄홍길휴먼재단 엄홍길 상임이사는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의 우수한 효과가 세계적으로 입증됐음에도 비용적인 문제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많은 어르신들이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캠페인은 인터넷과 전화로 신청이 가능하며, 본인 이외의 주변 지인이나 사회복지사 등을 통한 대리인 신청도 가능하다.

‘무료 줄기세포 치료 후원 캠페인’ 신청 방법

전화 신청 및 문의=02-2272-8849 (엄홍길휴먼재단 후원 캠페인 담당자)

인터넷 신청=엄홍길휴먼재단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 (www.uhf.or.kr)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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