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제4이동통신사의 등장 여부도 곧 결론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4이동통신사의 등장 여부는 이르면 이달 말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은 제4이동통신 사업권 허가 적격심사를 통과했다. 최종 허가 여부는 본심사인 사업계획 심사를 통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확정된다.
KMI는 지난 2009년부터 네 차례나 정부에 제4이동통신을 신청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그동안의 와이브로 방식이 아닌 시분할 롱텀에볼루션(LTE-TDD)방식으로 도전장을 냈다. 현재로선 재무적 여건 등 시장의 여러 우려 때문에 심사 통과 여부가 미지수다. 하지만 KMI는 “통과만 된다면 내년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만일 심사가 통과돼 사업을 시작하면 기존 5:3:2로 굳어진 시장 점유율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KMI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40만원 이하 수준에서 공급하고, 가입비 폐지 등 소비자 지향적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새 경쟁상대의 등장만이 아니다. 기존 경쟁사 간의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두 배 빠른 ‘광대역 LTE’ 시장 선점을 위한 수싸움이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는 3월 ‘광대역 LTE’를 전국 광역시에 서비스하면서 경쟁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3밴드 LTE-A’ 등 한 단계 더 진화한 네트워크 기술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최근 큰 변화를 꾀하고 있는 KT. 황창규 KT 신임회장은 취임 후 대대적 조직 손질에 들어갔다. 취임 직후 곧바로 임원수를 3분의 1 줄이더니, 최근엔 주요 10여개 계열사 대표들에게 사임을 통보했다. 이처럼 KT가 발 빠르게 인적쇄신을 단행하는 이유는 조직 정비에 오랜 시간을 쏟아 부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LTE와 LTE-A 도입이 늦어지면서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에서 한 발 뒤쳐졌다. 지난해 어렵사리 1.8GHz LTE 황금주파수를 확보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전임회장의 불명예 퇴진과 맞물려 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KT가 조직정비에 속도를 내는 것이나 황 회장이 올해 핵심 과제로 ‘영역 확장’이 아닌 ‘통신 경쟁력 집중’을 내놓은 것도 맥을 같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