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울렁증을 위한 극약처방, '로제타스톤 토탈리'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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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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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로제타스톤 토탈리 설치 방법 및 학습 방식에 대한 이해
2부 - 로제타스톤 토탈리 스마트 기기로 학습하기, 로제타 스튜디오/로제타 월드


어학 점수는 높지만 정작 외국인을 만났을 때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사람. 입시, 취업, 승진 등을 이유로 오랜 기간 외국어를 학습했지만 정작 재미를 느낀 경험은 거의 없었던 사람. 문법과 암기 위주의 외국어 교육 방식에 질려버린 사람. 꼬부랑 글자만 보면 심장이 두근대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 외국어 실력이 출중한 지인들을 바라보며 '난 왜 저렇게 하지 못할까' 부러웠거나 주눅이 들었던 사람. 이 같은 외국어 학습자들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 어느 누구보다 외국어 교육에 열을 올리건만, 정작 외국어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잘못된 학습 방법 때문이다. 우리는 문법과 암기를 위주로 외국어 공부를 했으며, 언어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침묵해 왔다. 자유라는 것은 꽁꽁 묶어놓고 강제로 책을 붙잡고 있는 스파르타 교육 방식을 택해 실력을 늘린 사람들도 많다. 그마저도 점수를 올리거나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한 것이므로, 외국어 공부가 즐겁다고 느낄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틀에 박힌 교육 방식과 공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즐겁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어디 없을까? 바로 '로제타스톤 토탈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 1부 기사에서 외국어 학습의 재미와 능률을 높이는 로제타스톤의 학습 방식에 대해 소개했다(http://it.donga.com/16233/). 이번 2부 기사에서는 스마트 기기를 통한 외국어 학습 경험, 그리고 로제타 스튜디오와 로제타 월드에 대한 사용 소감을 담는다.

스마트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학습, 외국어가 생활이 된다

로제타스톤 토탈리는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로제타스톤 토탈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앱을 실행하고 로제타스톤 토탈리에 등록했던 이메일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학습을 할 수 있다. 모바일 학습 화면이 PC 화면과 유사해 금세 적응됐다.


모바일 이용 시 학습을 선택하자 볼륨을 설정하는 화면이 나타났다. 사운드를 미리 체크한 덕분에 듣기 학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었다.


로제타스톤 토탈리는 안드로이드, i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를 거의 다 지원하는 셈이다. 스마트 기기는 언제 어디서나 휴대할 수 있는 만큼, 로제타스톤 토탈리도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었다. 또한, 여러 기기에 학습 진도가 동기화되기 때문에 진도를 일일이 체크할 필요가 없었다. 예를 들어 PC에서 학습2까지 공부를 했다면, PC에서 진도를 나간 내용이 다른 기기에도 동기화되어 스마트폰에서 학습3을 마저 공부할 수 있다. 단말기 간 동기화되는 속도도 빨라서 편리했다.


다만, 스마트폰 이용 시 지원되지 않는 기능도 있어서 불편했다. 스마트폰에서는 쓰기와 마일스톤 학습을 할 수 없었으며, 로제타 스튜디오와 로제타 월드도 이용할 수 없었다. 특히 쓰기 학습은 매 학습마다 배치되어 있는데도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없으니 답답했다. 로제타스톤 토탈리에서 쓰기 학습은 히라가나 또는 단어의 발음을 기상 키보드로 입력하는 방식이라, 스마트폰에서 지원되지 않는 것이 더욱 의아했다. 이 점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요즘에는 '갤럭시노트3', '뷰3' 등 펜이 달린 스마트 기기와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PC가 늘고 있는데, 이에 착안해 사용자가 손이나 펜으로 글씨를 쓰면 인식을 하는 방법도 고안되었으면 좋겠다. 손글씨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학습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참고로 스마트폰으로 학습을 할 경우, 복잡한 문장이 나오면 글자가 작아서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해당 화면을 잠시 꾹 누르면 화면이 확대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개인적으로는 PC보다 스마트폰으로 더 자주 이용했다. 출퇴근 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좋고, 집에서도 PC를 켜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간편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중교통에서 소리를 내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부끄럽기도 하니, 출퇴근 길에는 주로 핵심학습, 문법, 어휘 등을 학습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읽기나 발음, 말하기를 학습했다. 로제타스톤 토탈리 학습 코너가 짤막하게 나뉘어 있었기에 이와 같은 공부 방법을 택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서 지원되지 않는 기능은 PC로 했다.

참고로 스마트폰으로 학습 시 데이터 소모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으나, 낮은 요금제를 쓰는 사람에게는 와이파이 사용을 권장한다. 다른 앱은 모두 종료하고 로제타스톤 토탈리만 1시간 이용했더니 LTE 데이터가 37MB 소모됐다. 1시간에 소모하는 LTE 데이터가 40MB라 가정한다면, 한 달 동안 매일 1시간씩 모바일로 학습할 경우 LTE를 1.2GB 쓰게 된다. 리뷰어는 LTE 62요금제에 가입했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 않았지만, 만약 LTE 34요금제 등 낮은 요금제를 쓰는 사람이라면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한편, 로제타스톤 토탈리 음성 인식 성능은 뛰어난 편이었다. 리뷰어는 읽기나 발음, 말하기 학습은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 했기 때문에 주로 밤에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소리를 크게 낼 수가 없었는데, 작게 말해도 음성 인식이 잘 되어서 편리했다. 그러면서도 발음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으니, 바르게 말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다.

원어민 선생님과 화상 강의, ‘로제타 스튜디오’

로제타스톤 토탈리에는 원어민 강사와 함께하는 화상 강의인 '로제타 스튜디오' 세션이 있다. 로제타스톤 토탈리 웹페이지(https://totale.rosettastone.com)에서 로제타 스튜디오를 선택하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강의를 예약할 수 있다. '예약' 버튼만 누르면 신청이 완료돼 간편하다.

참고로 로제타 스튜디오는 스마트폰으로 예약하거나 이용할 수 없다. 아이패드를 이용한다면 로제타 스튜디오 앱을 별도로 내려받아야 하며, 미리 예약한 로제타 스튜디오 강의를 들을 수만 있다(예약은 불가). 원어민 화상 학습을 PC뿐만 아니라 아이패드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기기에서도 로제타 스튜디오를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용 가능한 세션은 한 단원 당 40~80개로 넉넉하지만, 뒤로 갈수록 신청자가 적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그래서 아직 진도를 나가지 않은 세션을 미리 예약했는데, 이것이 강의 시간이 되기까지 진도를 열심히 나가도록 하는 동기 부여가 됐다. 공부를 미리 하지 않으면 로제타 스튜디오 참여 시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어민 선생님을 만날 것을 생각하며 진도를 나가다 보면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 사실, 본 리뷰어도 꼬박꼬박 강의를 듣지는 못했기 때문에 로제타 스튜디오를 앞두고 벼락치기(?)를 했다. 점점 게을러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로제타 스튜디오를 신청해 동기 부여를 할 것을 추천한다.



아쉬운 점은 예약 강의가 시작되기 전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로제타 스튜디오 시간을 기억해서 수업을 들어야만 한다. 예약 강의 시간에 맞춰 30분 전 자동으로 푸시 알람을 울려준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에 로제타스톤 토탈리 앱을 설치했을 경우 자동으로 푸시 알람이 왔으면 좋겠다.


로제타 스튜디오 학습 방식은 이미지를 보고 단어와 문장을 익히는 로제타스톤 토탈리 학습 방식과 유사하나, 원어민 선생님이 학생들을 이끌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로제타 스튜디오에 입장하자 원어민 선생님과 사용자를 포함한 학생 4명이 있었다. 기존에 로제타스톤 토탈리를 학습하면서 많이 보았던, 익숙한 이미지가 4개 나타났다. 원어민 선생님이 화살표로 그림을 가리키고 학생 이름(닉네임)을 돌아가면서 호명했다. 학생들은 그 그림을 보고 배웠던 문장이나 단어를 자유롭게 말하면 됐다(로제타 스튜디오 학습 시 헤드폰/마이크 연결은 필수다).

로제타 스튜디오를 시작하기 전에는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를 한다는 것이 낯설고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 진도만 충실히 따라왔다면 로제타 스튜디오 시 당황할 일이 없다. 또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선생님이 잘 했다고 칭찬해주니 자신감이 샘솟았고, 완성된 문장의 발음을 화면 위에 적어주기 때문에 복습 효과가 있었다. 같은 세션을 신청한 학생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는데, 다른 친구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참고로 서비스 접속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로제타 스튜디오 세션 하단에 있는 ‘실시간 지원’ 메뉴를 통해 기술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외국어를 익힌다? ‘로제타 월드’

로제타스톤 토탈리에는 외국어를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는데, 바로 ‘로제타 월드’다. 로제타 월드는 로제타스톤 토탈리 웹페이지(https://totale.rosettastone.com)에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로제타 월드는 플레이, 토크, 익스플로어 등 3가지 메뉴로 구성됐다. 플레이는 다른 학습자와 대화 없이 진행하는 경쟁 게임들을 모아놓은 것이며, 토크는 다른 학습자와 대화를 통해 진행하는 협력 게임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익스플로어는 좋아하는 이야기를 읽고 듣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것이다.

플레이에는 게임 4개, 토크에는 게임 5개가 있다. 원어민의 말을 듣고 알아들은 단어를 클릭해 빙고 만들기, 한 번에 두 개의 카드를 뒤집어 일치하는 이미지와 문장 찾기, 제한 시간 내에 원어민이 말하는 문장과 일치하는 그림 찾기, 단어나 짧은 구절로 파트너에게 그림 설명하기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그 동안 외국어 공부는 딱딱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이와 같은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다. 재미도 있지만 듣기, 말하기, 어휘를 복습하는 효과가 컸다.



다만, 두 명이 함께하는 게임은 같이 할 사람이 있어야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 두 명 이상 하는 게임을 선택하면 함께할 파트너를 검색하는데, 현재 게임을 신청한 사람이 없다면 게임을 할 수 없다. 일본어 원어민이나 게임을 신청한 수강생이 같은 게임을 신청해야 플레이가 가능하다. 혼자 수강하는 사람이라면 아쉬울 수 있겠다.


한편, 익스플로어는 에세이를 읽고 직접 녹음해 발음과 억양, 말하기 실력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코너다. 먼저 익스플로어에서 원하는 에세이를 자유롭게 선택하자.


에세이를 선택하면 원어민 발음으로 에세이를 들을 수 있다. 왼쪽에 배치한 버튼들을 이용하면 본문 내용을 보면서 들을 수 있으며, 내용은 보지 않고 듣기만 하거나, 녹음을 할 수 있다. 녹음을 하고 에세이를 읽자 틀린 부분을 꼼꼼하게 지적해 주었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원어민 발음과 가까워질 수 있겠다.


이 외에 로제타 월드 메뉴 옆에 ‘알고 계셨나요?’라는 제목으로 학습하는 언어의 국가와 관련된 문화를 설명해주는 것도 쏠쏠하고 유익했다.


모국어를 배우듯, 자연스레 외국어를 학습한다 ‘토탈리’

지난 1부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로제타스톤 토탈리는 암기가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외국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하는 학습 방식을 채택했다. 발음,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어휘, 문법 등 다양한 요소를 골고루 익힐 수 있으며, 원어민 강의와 다양한 게임을 통해 외국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까지 어학원, 온라인 강의, 어학 서적 등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통해 외국어 공부를 했지만 재미있다고 느껴본 기억은 별로 없다. 반면, 로제타스톤 토탈리를 이용하면서 외국어 학습이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닫게 됐다.

콘텐츠 완성도가 뛰어난 만큼 학습 효과도 좋았다. 본 리뷰어는 고등학생 때 일본어를 1년 배우고, 8년 동안 전혀 사용하지 않아 완전히 잊어버렸다. 로제타스톤 토탈리를 1달 반 가량 이용했으며, 직장인인 만큼 매일 꼬박꼬박 학습하지는 못했다. 별도로 복습을 한 적도 없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과거에 배웠던 일본어 단어와 문법이 자연스레 돌아왔으며, 새로운 언어들도 학습할 수 있었다. 앞으로 조금만 더 꾸준히 한다면 8년 전보다 일본어를 더 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끈기 있게 학습하는 자세다)

처음 접속할 때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것, 그리고 스마트 기기에서 몇몇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 외에는 단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조금만 늘어난다면 더욱 완벽한 학습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본다.


로제타스톤 토탈리는 외국어를 처음 공부하는 초보자 또는 어린이들에게 추천한다. 다른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보다 난이도가 낮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성인에게는 영어보다는 제2외국어를 학습하길 권한다. 고등학교 이상의 정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토탈리 영어가 쉽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초부터 차근차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만큼 영어 왕초보 또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토탈리 영어도 좋은 선택이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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