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大 미래과학 콘서트]주요 참석 연사 6人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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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FS) 2013’인 ‘미래과학 콘서트’에는 노벨상 수상의 단골 후보로 꼽히는 과학자들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한국계 요리사도 나와 꿈나무들과 대화의 자리를 갖는다. 참석자들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창조성을 기를 것인지에 관한 고민을 나누고 과학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자아를 형성해가는 과정도 설명한다. 주요 연사들의 전공과 업적을 소개한다. 》
2006년 이후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 산파 역할

벵트 노르덴 분자과학연구재단 회장
벵트 노르덴 분자과학연구재단 회장
스웨덴 출신인 벵트 노르덴 분자과학연구재단(MFF) 회장의 경력은 말 그대로 화려하다. 1994∼2004년 노벨화학상 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그중 4년(2000∼2003년)간은 위원장으로 일했다.

스웨덴 정부 산하 과학기술위원회의 화학부문 의장까지 지낸 그는 2006년 MFF를 설립해 지금까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2006년 이후 매년 재단에서 개최하는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FS)도 산파 역할을 했다.

MFS는 과학연구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한편 꿈나무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매년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열리던 MFS는 지난해 처음으로 싱가포르 난양공대에서 개최됐고 올해는 국내에서 열린다.

노르덴 회장은 연구자로서의 업적도 눈에 띈다. ‘위치 특이성 선형 이색성 분광법’을 개발해 생체 내부 복잡한 화합물의 결합구조 및 분자 사이 상호작용을 밝히는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매우 큰 활성화 에너지를 지닌 홈결합(goove binding)과 층간결합(intercalating binding) 사이 반응속도 선택성 관련 연구에서도 업적이 두드러진다.

세계 유수 학술지에 이미 400편 이상 논문을 게재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고분자 활용한 약물전달시스템·조직공학 선구자

로버트 랭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로버트 랭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로버트 랭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고분자소재를 활용한 약물전달시스템과 조직공학 분야의 선구자다.

2013년 볼프 화학상을 수상하고 2011년 미국 기술혁신 훈장, 2008년 밀레니엄 테크놀로지상을 받았다.

그는 암조직과 같은 인체의 특정한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약물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약물의 양과 전달 시기 그리고 전체 시간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과 시스템을 다양하게 창안했다.

그는 세포와 생체재료를 이용해 특정 인체조직의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대체하는 기술인 조직공학을 연구하고 있다. 주로 뼈나 연골 혈관 신장 피부 근육 등 인체 내부의 장기를 대체하거나 고장 난 부분을 고치는 연구다. 이를 통해 재생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가고 있다. 랭어 교수는 현재까지 화학 및 화공 분야, 제약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1200여 편에 이르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학계에서는 드물게 500건이 넘는 특허권을 보유해 세계 최고의 특허권 보유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저명한 과학기술자일 뿐만 아니라 관리인 벤처사업가 최고경영자(CEO) 투자자 멘토이기도 하다. 연간 연구비 140억 원 규모의 생체의공학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전령 RNA’ 관련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알렉산드라 코드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박사
알렉산드라 코드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박사
mRNA는 말 그대로 ‘전령 RNA(messenger RNA)’다. 핵 안에 있는 DNA 유전 정보를 해독해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한다.

mRNA를 정밀하게 분석하면 유전정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최근 학계에선 mRNA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알렉산드라 코드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박사는 mRNA 관련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덕분에 올해 ‘아이젠하워 멀티네이션 프로그램 펠로’로 선정되기도 했다.

1969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왕성한 연구력을 자랑한다.

그는 ‘논코딩(non-coding) RNA’ 연구 업적으로도 유명하다. 논코딩 RNA는 단백질 번역에 관여하지 않는 RNA를 말한다.

유전자와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하는 microRNA,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siRNA 등이다. 코드 박사는 최근 논코딩 RNA 연구를 통해 유전병 관련 비밀을 풀어내는 것에 관심을 갖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코드 박사는 뛰어난 연구 업적 못지않게 명강사로도 유명하다.

유머러스한 언변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 권위자로서의 카리스마까지 결합된 그의 강연은 짧은 시간에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초거대자기저항 물질 연구의 선두주자

C N R 라오 
인도 네루 고등과학연구센터 명예센터장
C N R 라오 인도 네루 고등과학연구센터 명예센터장
C N R 라오 인도 네루 고등과학연구센터 명예센터장은 전이금속 산화물에서 나타나는 자성학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분야 연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과학자다.

초전도는 임계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전혀 없고 자기 부상 효과가 나타나는 양자역학 현상이다.

라오 센터장은 산화물 연구를 통해 초전도 현상의 중요한 기능과 작용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지식을 확립했다. 자기적 성질에 따른 전기적 성질 변화에 대한 연구 업적도 쌓았다.

자기센서로 응용성이 높은 초거대자기저항물질 연구의 선두주자로서 특히 산화물 구성물질의 조성 변화가 미치는 자기적 특성에 대한 연구를 몇 단계 진보시킨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엔 나노 기반 하이브리드 재료 분야 연구에 뛰어들어 나노재료 개발 및 응용 연구에서도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2005년 댄 데이비드 과학상을 받았고 노벨상 수상 후보가 거론될 때마다 0순위로 꼽히기도 한다.

라오 센터장은 “자연과학의 대축제인 MFS 2013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20년 넘게 쌓아온 내 연구업적을 전달하는 한편 다른 권위자들의 연구 노하우까지 습득하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 같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면역학 분야 혁신적 연구 주도하는 학자

이경미 고려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이경미 고려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이경미 고려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는 면역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를 주도하는 학자로 꼽힌다.

서울대 약대에서 학, 석사학위를 받고 1995년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각종 우등상을 휩쓸었다.

1998년 T세포 불활성화에 대해 규명한 논문을 사이언스에 발표한 이래로 T세포와 자연살상(NK)세포의 작용 및 항암 원리에 관련된 연구 결과를 저명한 학술지에 많이 실어왔다.

응용학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세계 최초로 다양한 나노소자를 사용해 특정면역세포를 분리,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를 세포치료기술에 응용해 2010∼2012년 나노레터(Nano Letters) 등에 발표했고 항암면역세포치료비용을 기존의 10% 수준으로 낮추는 맞춤형세포치료기술을 개발해 올해 암연구(Cancer Research)에 발표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일천젊은과학자상, 2011년 학술지공로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동아일보가 선정하는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으로 뽑혔다.

이 교수는 최근 난치성 내성암 복합세포 치료개발 부분에 관심을 쏟고 있다. 기존의 항암치료에 내성이 생긴 말기암 환자들에게 이 연구는 희망이 되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요리·경영·리더십 등 다방면 식견있는 융합형 인재

제니 월든 스웨덴 최고 요리 전문가
제니 월든 스웨덴 최고 요리 전문가
스웨덴 최고의 요리 전문가로 손꼽히는 한국계 제니 월든 씨는 요리, 경영, 리더십 등 다방면에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는 융합형 인재다.

요리사, 요리 창작자, 음식 블로거, 리더십 강연자 등으로 다재다능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텔레비전 요리경연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의 2013년 스웨덴 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MFS 2013에서 ‘요리와 과학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강연을 펼친다.

그는 펀라이트, BOB 등 다양한 스웨덴 식음료 브랜드의 마케팅 매니저로 오클라사에 재직하고 있다.

브랜드 매니저들로 구성된 팀을 관리하면서 각각의 브랜드와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수익과 손실, 혁신 프로세스, 제품 포트폴리오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이 업무를 맡기 전에는 3년 간 신사업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면서 마케팅을 통한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프로젝트 관리자, 신사업 관리자, 소비자 인사이트 매니저로 구성된 팀을 이끌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마케팅 및 리더십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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