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번들 헤드폰 고장 나면 고가 헤드폰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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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3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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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헤드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시장조시기관 TFK 기준) 오디오테크니카(audio-technica)의 마스시타 가즈오 사장이 방한해 일본, 국내, 전세계 헤드폰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을 예측하는 자리를 가졌다.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마스시타 사장은 “일본 내 헤드폰 판매량은 2011년 1,670만 대로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추세지만, 수익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2013년 일본 헤드폰 시장규모는 333억 엔(3,78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시타 사장은 헤드폰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수익이 늘어나는 현상의 원인을 고급 헤드폰의 수요 증가에서 찾았다. 스마트폰, MP3 플레이어 등 각종 음향 기기에 동봉된 번들 헤드폰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교체시기가 다가오자 기존 번들 헤드폰 대신 좀더 고급 헤드폰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루 종일 귀에서 헤드폰을 떼어놓지 않는 현대인들이 좀더 훌륭한 음질을 들려주는 고급 헤드폰을 찾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마스시타 사장은 설명했다.


이어 국내 시장 현황도 함께 소개했다. “한국의 헤드폰 시장 규모는 아시아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라며, “약 100억 엔(1,130억 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전했다. 또, “한국 소비자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점점 고급 헤드폰을 찾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시장을 벗어나 세계로 눈을 돌리겠다

헤드폰 시장은 참으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오디오테크니카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헤드폰을 생산하는 업체만 261개사에 달하고, 제품은 모델 별로 3,385개에 이른다(색상만 다른 제품은 제외).

전세계 헤드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아시아(중국, 일본 포함)다. 그 다음은 유럽, 북미 순이다. 성장세 역시 매섭다. 2014년을 기준으로 2011년과 비교해 유럽은 30%, 북미는 28%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경우 6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34%. 다만 일본의 경우 9% 성장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디오테크니카는 더 이상 일본 시장에 안주하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일본 시장 점유율 22%로 1위지만, 16%로 2위인 소니와 이익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이러한 결정을 하는데 한몫했다. 시작은 플래그십 스토어(오디오테크니카의 제품만 다루는 고급 판매점)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다. 오디오테크니카는 일본, 미국, 대만, 프랑스 등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세웠고, 국내에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세울 계획이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협의를 유통사와 진행 중이다.

한편, 오디오테크니카는 이날 베이스(중저음)를 강조한 고급 헤드폰 ‘솔리드베이스’외 9종의 신제품을 함께 선보였다. 솔리드베이스는 플랫한 음(아무런 변조를 가하지 않은 일반적인 음)을 들려준다는 오디오테크니카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저음이라는 특정 음역을 강조하는 제품이다. 힙합이나 각종 전자음으로 합성한 음악을 듣는데 최적화돼 있다. 디자인에도 상당히 신경 썼다. 재질은 알루미늄. 제품은 고급형 30만 원 후반, 보급형 20만 원 중반으로, 8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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