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떠올리면 걱정-불안-두려움 연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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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한국 50대 1000명 조사… “여가와 관련된 경력 계발이 중요”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 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이와 관련해 ‘한국 50대 장년층의 퇴직 후 일에 대한 인식 및 욕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 연구원이 지난해 50대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은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로 43.8%가 ‘제2의 인생’을 꼽았다. 걱정(39.2%), 불안(36.1%), 두려움(25.6%)이 뒤를 이었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인상이 강한 셈이다.

은퇴 전까지 이직한 경험이 없는 400명 중 91%는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원했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평생 일하고 싶다는 응답은 39.5%였다. 수많은 은퇴자가 일을 원한다는 얘기다.

어떤 일자리를 어떻게 구하는 게 좋을까. 박 연구원은 “현재 50대는 이전 세대보다 자아실현 욕구가 강하다. 협동조합이든 뭐든 만들어서 원하는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보는 방법도 좋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정부 부처나 지자체가 은퇴자 고용 지원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다.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일자리를 얻는 경우가 많지만, 그보다는 인터넷을 익혀서 정보를 얻는 게 도움이 된다. 박 연구원은 “퇴직 후는 인생의 공허함을 느낄 수 있는 시기다. 인생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구하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가활동도 은퇴 이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여가 경력 계발과 새로운 일자리 기회’라는 주제로 강의하면서 여가와 관련된 경력을 계발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은퇴 후에는 여가활동을 할 시간이 많다. 이때 특정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전문성을 쌓으면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 기회가 생긴다. 커리어를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몰두하면 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은퇴#노후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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