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 회장 “가속화된 고령화…실버의료 새롭게 디자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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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일 07시 00분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 그는 “고령화 시대에 맞는 노인의료를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DB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 그는 “고령화 시대에 맞는 노인의료를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DB
■ 한국만성기의료협회장 김덕진

노인 신체구속 문제 안타까워…‘제로화’에 앞장
요양병원 의료진 선진국 연수 등 교육사업 매진
의료기관 - 재택의료 연계·정부 정책지원 등 필요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노인의료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글로벌 차원에서 노인의료를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세계적인 노인의료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뛰어난 외국의 노인의료 현황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6월27일부터 사흘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노인의료심포지엄이 열렸다. ‘2013 국제노인의료 심포지엄’이 그것. 이 행사를 주도한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을 만났다. 김 회장은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 부회장이자 신체구속 폐지 한국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다.

- 한국의 노인의료 실태는.

“우리나라 노인 요양시설은 약 1300여 곳이 된다. 그러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여전히 요양시설이 부족하다. 체계적이고 현대화된 요양시설이 필요하다. 고령화시대의 실버의료를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요양시설의 신체구속이 종종 문제화되고 있는데 대책은.

“그동안 요양병원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환자들의 손발을 묶어야 한다’는 일부 그릇된 리더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2년 전 ‘신체구속 폐지 한국선언’을 선포한 것은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고령자 간호를 위한 반성이자 도전이었다. 신체구속은 많이 사라졌다. 이제 ‘신체구속 제로’를 위해 앞장설 것이다.”

-한국만성기의료협회는 어떤 활동을 하나.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요양병원상 정립을 위해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요양병원 실무지침서’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는 한국의 요양병원 임상현장의 표준화에 기여했고 한국 노인의료 발전에 주춧돌이 됐다. 앞으로 요양병원의 간호사나 치료사들의 업무 재교육을 위해 선진국 의료연수나 통신교육 등 교육사업에 매진하겠다.”

-바람직한 한국의 노인의료시스템은.

“노인의료는 지역 의료기관과 재택의료의 연계가 필요하다. 즉 동네병원부터 종합병원까지 지역의료기관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야 한다. 만성기 질환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귀가한 뒤에도 의사나 간호사들이 지속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고령자 간호부담을 사회전체가 나눌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부산|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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