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임플란트 가격 싸보여도 과잉진료로 비용 더 들어”
유디 “의도적 불안감 조성”… 협회장 명예훼손 혐의 고소
맛있고 싼 빵을 내놓는 빵집에 대한 집단공격인가? 거대 프랜차이즈의 동네 빵집 죽이기인가? 지점이 104개에 이르는 유디치과와 대한치과협회 사이의 논쟁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유디치과는 대한치과협회 김세영 회장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달 27일 경찰에 고소했다. ‘비멸균 임플란트’ 논란을 유디치과 죽이기에 활용했다는 이유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1일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아이씨엠이 지난해 3월 4일 이후 유디치과에 공급한 임플란트 고정체(잇몸에 심는 하단 부위) 4만5025개의 판매를 금지하고, 이 가운데 사용되지 않은 3만3878개를 회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회수된 제품 가운데 240개를 무작위로 골라 멸균 처리 여부를 검사했다. 그 결과 모든 제품에서 세균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환자 606명에게 시술된 892개는 멸균 여부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식약청은 밝혔다.
이에 대해 유디치과는 “치협은 식약청의 조사 계획 발표 직후 비멸균 임플란트는 치명적인 뇌신경계 손상,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을 일으킨다는 표현을 쓰며 국민에게 불안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치협은 “멸균 처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임플란트를 시술받은 경우 장기적인 위해 가능성이 있다. (멸균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 606명의 명단을 파악해 지속적인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디치과는 2000년 이후 ‘반값 임플란트’를 내세워 유명해졌다. 100개가 넘는 지점이 공동구매로 치과재료를 싸게 구매하면서 임플란트 가격을 개당 150만 원 이상에서 90만 원으로 내렸다. 이후 미백, 스케일링, 노인틀니도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으면서 다른 치과의 원성을 샀다. 치협은 “유디치과의 임플란트 가격이 싸 보이지만 전문상담사의 인센티브제 때문에 결국 과잉진료를 유도해 환자들이 내는 비용은 훨씬 더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디치과 진세식 대표원장은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지난달 26일 벌였다. 김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의혹을 제기하면서 식약청이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진 원장은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전혀 근거 없는 의혹을 폭로한 뒤 면책특권 뒤에 숨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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