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빛줄기’ 줄기세포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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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의료 세계시장 주도”
日, 노벨상 야마나카 팀에 10년간 최대 4200억원 지원
韓 도약 위해 올 1000억 투자

일본 교토대 교수가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노벨상을 받자 일본 정부가 줄기세포 관련 연구에 10년간 최대 300억 엔(약 427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이 줄기세포 연구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iPS 실용화 연구에 내년부터 매년 최대 30억 엔(약 426억 원)씩 10년간 총 200억∼300억 엔을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본 정부가 과학 연구에 10년 지원을 약속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재생의료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세계 줄기세포 시장은 올해 27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에서 2014년 51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는 2006년 다 자란 피부세포를 배아와 같은 상태로 되돌려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iPS로 만드는 데 성공하며 줄기세포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국은 황우석 박사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로 한때 세계 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하다 논문 조작 사건 이후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성체줄기세포 연구에서 391편, 배아줄기세포에서 96편의 논문을 발표해 각각 세계 8위, 7위에 올랐다.

뒤늦게 뛰어든 iPS 연구도 선두권을 추격 중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iPS 관련 논문을 총 26편 발표해 세계 8위다. 1위인 미국(310편), 2위 일본(105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신진 연구자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줄기세포 관련 특허에서는 한국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우리나라는 2010∼2011년에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에서 65건과 21건의 특허를 출원해 세계 3위, 4위를 차지했다. iPS 연구에서도 9건의 특허를 출원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정부는 올해 줄기세포 연구개발 분야에 총 1004억 원을 투자하며 줄기세포 강국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한-일#줄기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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