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당뇨병 환자, 암 걸릴 확률 1.6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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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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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색 식단’으로 영양관리


당뇨병 환자 20명 중 1명꼴(4.7%)로 암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에 걸리면 일반인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1.6배 높은 셈이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당뇨병센터 유순집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최근 이 센터를 찾은 당뇨병 환자 4779명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223명(4.7%)이 악성종양, 즉 암에 걸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암은 아니지만 양성종양(혹이나 결절)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165명(3.5%)인 것으로 집계됐다.

암에 걸린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어떤 암에 많이 걸리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위암, 결장암, 간암, 비뇨기암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여성은 갑상샘(갑상선)암, 유방암, 결장암의 순이었다.

물론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가 고령이기 때문에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당뇨병이 없는 일반 국민과 비교해도 이런 환자들의 암 발병률은 높았다.

사실 당뇨병 환자의 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주장은 그동안 학계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 교수는 “당뇨병과 암에 걸리는 원인이 노화, 비만, 활동 부족, 식사 불균형 및 흡연 등으로 같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의 원인인 인슐린 문제가 암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최근 나오고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암이 생기면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물론 최근 의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암 절제수술이 발전했지만, 당뇨병 환자는 암 절제수술을 받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상처 치유도 오래 걸린다. 항암제를 복용할 때 혈당조절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부천성모병원 당뇨병센터 이성수 교수는 “당뇨병 환자라면 평소에 조기검진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0세부터는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대장암에 걸리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 또 혈액과 초음파 검사로 간, 담관, 담낭에 암이 생기지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영양관리,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에는 ‘무지개 색 식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채소와 과일을 다양하게 활용해 식단을 구성하자는 것이다. 사과 토마토 딸기와 같은 과일, 양파, 당근, 홍피망 등은 항산화 작용, 면역기능 증가, 해독작용, 호르몬 역할 조절 등에 효과가 높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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