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칩’ 단 팬택 “삼성·애플 덤벼”

팬택이 삼성의 ‘갤럭시S3’와 애플 ‘아이폰5’의 출시에 앞서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하나로 결합된 ‘LTE 원칩’을 적용한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로 선공에 나섰다. 모델들이 3일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장에서 ‘베가레이서2’를 공개했다. 사진제공｜팬택

음악감상 40시간·대기 245시간 구현
전화걸기·인터넷 검색등 음성작동도
출시 앞둔 갤럭시S3·아이폰5 대항마

‘갤S3와 아이폰5에 대한 팬택의 대항마는 원칩.‘

삼성의 갤럭시S3, 애플의 아이폰5. 출시 전부터 이미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제품의 외양부터 세부 사양에 이르기까지 소문도 무성하다. 그러나 두 신형 스마트폰의 등장을 경쟁사들도 가만히 앉아 기다리고 있지는 않는다. 3일 팬택이 갤럭시S3와 아이폰5에 맞설 새로운 제품을 공개했다. 팬택의 승부수는 바로 ‘원칩’이다.

● 속도 빨라지고, 배터리 오래가고

팬택은 이날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원칩’ 프로세서를 단 첫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를 공개했다. ‘베가레이서2’는 다음 주부터 이동통신 3사에서 판매한다.

‘베가레이서2’는 지난해 출시해 국내에서 170만대 이상 팔린 ‘베가레이서’의 후속 모델.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퀄컴의 원칩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인 MSM8960를 장착했다는 점이다.

‘원칩’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통신칩과 애플리에케이션(이하 앱) 구동을 담당하는 프로세서를 하나로 통합한 중앙처리장치(CPU)를 가리킨다. ‘원칩’ 스마트폰의 장점은 기존 제품에 비해 네트워크와 앱의 구동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

팬텍은 ‘베가레이서2’가 CPU, 메모리, 그래픽 처리 속도에서 기존에 비해 각각 40%, 100%, 50%까지 향상됐다고 밝혔다.

‘베가레이서2’는 전력 효율도 좋다. 원칩 자체가 전력 효율이 좋은데다 202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달았다. 또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 등 팬택의 노하우를 접목해 사용시간을 늘려 연속 통화는 9.5시간, 음악 감상은 40시간, 대기시간은 245시간을 구현했다.

휴대성도 높아져 베젤(테투리)을 줄인 4.8인치 화면에 두께 9.35mm, 무게 133g이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다.

● ‘이제는 손 쓰지 마세요’…음성으로 동작

‘베가레이서2’에는 기존 베가 LTE 시리즈의 모션인식 기능에 음성으로도 스마트폰을 동작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했다. 이용자는 전화 걸기, 메시지 보내기, 인터넷 검색 등을 음성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사진을 찍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업데이트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제조사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와 N스크린 ‘베가 미디어 라이브’ 등을 이용할 수 있고 게임 콘텐츠에 특화된 앱스토어 ‘앱스플레이’도 최초로 적용했다.

● 5월, 한치 앞 알 수 없는 스마트폰 격전장

팬택이 ‘베가레이서2’를 공개하면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경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듀얼코어 기반 원칩 스마트폰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팬택에 이어 4일(한국시간)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에서 언팩 행사를 열어 ‘갤럭시S3’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갤럭시S3’는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4.8인치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애플도 베일에 싸여있는 ‘아이폰5’를 곧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LG전자는 ‘베가레이서2’와 마찬가지로 원칩을 적용한 LTE 스마트폰 ‘D1L(프로젝트명)’을 이달 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