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 “미래는 융합과학의 시대… 의사-과학자 한길서 만나”

  • Array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경기과학고 학생들과 토크쇼

21일 경기과학고에서 열린 ‘과학기술 꿈나무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제공
21일 경기과학고에서 열린 ‘과학기술 꿈나무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제공
“경기과학고의 남녀 성비가 10 대 1이에요. 여성 과학자가 가는 길도 쉽지 않다는데 고민이에요.”(홍준영·2학년)

“폴란드 태생인 마리 퀴리는 여성에게 투표권도 주지 않던 프랑스에서 외국 여성으로서 노벨상을 2번이나 받았습니다.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도 희열이 됩니다.”(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주위에선 의사가 되라는데 저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조언을 부탁드려요.”(김재성·1학년)

“미래의 진로는 본인의 마음먹기에 따라 활짝 열려 있어요. 현재는 주어진 자리에서 충실하세요. 인체 연구에 뜻이 있다면 의사와 과학자는 결국 만나게 돼 있답니다.”(김 위원장)

2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과학고 창조관에서 열린 ‘과학기술 꿈나무들과의 만남’에서 과학기술의 꿈나무인 경기과학고 학생들이 재료공학 분야의 권위자인 김도연 국과위 위원장에게 진로 고민을 털어놨다.

여성 과학자를 꿈꾸는 여학생과 의학계 대신 이공계를 선택한 학생에게 김 위원장은 자신이 선택한 길에 확신을 갖고 몰입하라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궁금증을 풀어내는 과정은 본인에게 큰 기쁨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며 “과학기술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자가 갖춰야 할 자세를 묻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되, 다른 분야의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협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사교성이 부족했던 본인의 약점을 공개하면서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싣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처음 보는 외국인 학자에게 다가가 조언을 구하는 등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소개했다.

“미래는 융합과학의 시대예요. 많은 사람과 만나고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하죠. 학창시절에는 책 속 사람과 만나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소설책을 일주일에 2권씩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미래에 유망한 분야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 그는 “주변에서 아무리 전망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필요 없는 분야는 없다”며 “수요가 줄더라도 본인이 실력을 갖춘다면 오히려 희소가치를 누릴 수 있다”고 답했다.

행사에 참여한 경기과학고 한지혜 학생(2학년)은 “과학계 선배가 들려주는 체험과 조언이 생동감 있게 전해졌다”며 “일방적인 특강이 아니라 우리와 편하게 대화하는 형식이어서 신선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어린 과학도들에게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패기와 주위를 돌아보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국과위가 주최하는 ‘톡톡! 과학콘서트 과학기술, 미래를 말하다’의 일환으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주관했다.

수원=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경기과학고#김도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