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 하나인 방 환기 안 되죠? 반달형 보조창 4개 달아보세요
스치는 바람 잡아채 실내로 ‘솔솔’
창문의 위아래, 양옆에 반달 모양의 보조 창을 덧붙인 ‘입체창문’의 모습. 반구형의 투명 아크릴이 지나가는 바람을 막아 실내로 꺾여 들어오게 만들었다. 창원과학고 옵티미스트 팀 제공
창문이 하나인 방을 상상하면 왠지 답답하고 공기도 탁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외부로 난 창이 하나인 방은 공기 순환이 안돼 먼지가 많고 눅눅하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하고 한국경영교육인증원, 서강대 기술경영연구소가 주관한 ‘청소년 신제품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창원과학고 동아리 ‘옵티미스트’ 팀은 입체적으로 만들면 한 개의 창으로도 공기순환이 잘된다는 아이디어로 대상을 받았다. 보통 창문이 하나만 있으면 바람이 정면에서 불어오지 않는 이상, 실내로 공기가 들어오기는 쉽지 않다. 옵티미스트 팀은 창문의 상하좌우에 네 개의 보조 창을 덧붙여 바람을 끌어들임으로써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창문 주위에 반원 모양의 구멍 4개를 뚫고 그 위에 반구형의 투명 아크릴을 붙였다. 창문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도 둥근 아크릴을 타고 실내로 들어오게 만든 것이다.
기존 창문을 입체 창문으로 교체하려면 창틀의 규격이 같아야 한다. 이를 위해 둥근 아크릴을 삼각형 틀로 단순화했다. 삼각형 모양의 보조 창 4개를 이어 붙이면 하나의 네모난 창이 되는 구조로 만든 것이다.
환기 효과를 측정한 결과, 입체 창문이 기존 창문보다 뛰어났다. 옵티미스트 팀은 종이 상자 2개에 각각 기존 창문과 입체 창문 모형을 설치하고 모기향을 가득 피운 뒤 완전히 환기되는 시간을 측정했다. 기존 창문은 완전 환기까지 6분이 걸렸지만 입체 창문은 2분밖에 안 걸렸다.
옵티미스트 팀의 이예석 군은 “입체 창문은 보조 창을 상하좌우에 뚫어 사방에서 부는 바람을 모두 잡을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바람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 도심에서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강혜련 창의재단 이사장은 “과학기술의 산물이 시장에서 선택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다빈치형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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