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웹사이트를 나타내기 위해 개발된 최상위 도메인인 ‘.xxx’가 7일 인터넷에 등장했다.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로부터 ‘.xxx’도메인에 대한 관리와 판매권을 승인 받은 ICM레지스트리사는 3월부터 도메인 예비신청을 받아왔다. ICM레지스트리는 “지금까지 10만 개 이상의 ‘.xxx’ 도메인이 팔렸다”며 “사용료는 연간 60달러”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ICM이 지정한 도메인등록기관 2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xxx’ 도메인을 가진 웹사이트는 매일 미 인터넷 보안업체 매카피로부터 악성소프트웨어가 설치되었는지를 검사받는다.
이 도메인의 등장에 대해 종교단체 등에서는 포르노를 장려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랠리티 인 미디어’의 패트릭 트루먼 대표는 “‘.xxx’ 도메인의 사용은 인터넷상에서 포르노의 유포를 확대함으로써 어린이와 가족,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가족협회는 “새 도메인이 도입되면 합법적으로 가상홍등가를 만드는 것과 같다”며 “기존 성인사이트에 이 사이트까지 더해져 인터넷상에 성인물이 넘쳐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르노 사이트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닷컴(.com) 도메인 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학이나 회사들은 대학명이나 회사명이 새 도메인에 악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스웨스턴대나 일리노이주립대 같은 미국의 주요 대학들은 아예 새 도메인을 구입해 학교명을 이용한 포르노사이트의 출현을 사전에 막았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미 HSBC나 바클레이스 같은 유명 회사도메인은 팔린 상태”라며 “cliffrichard.xxx는 아직 남아있으니 구매를 서둘러라”며 현 상황을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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