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후조리, 조심해야 할 몇 가지!


산후조리 기간 중 ‘찬바람’은 산후풍을 부른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겨울에 아기를 낳아 산후조리를 해야 하는 산모들은 찬바람에 특히 민감하다. 두꺼운 양말이나 솜이불은 물론이고, 빵빵한 난방은 기본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주거환경이 좋아진 요즘, 겨울철 산후조리 방법도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무조건 뜨뜻하게, 땀 빼는 게 최고?

산후조리를 하는 실내 온도라고 하면, 땀을 뻘뻘 흐르는 후텁지근한 정도를 상상한다. 하지만 정답은 산모가 따뜻함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온도이다. 겨울철에는 약 22~24도가 적당하다. 물론 산후 조리기간에는 찬바람을 조심해야 한다.

아이누리 한의원 분당점 신현숙 원장은 “출산 후 산모의 몸은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과 인대가 늘어나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찬 기운을 접하게 되면 산후풍이나 수족냉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직접적인 찬바람을 피하라는 것이지, 산모가 땀을 줄줄 흘릴 정도의 더운 방에서 지내라는 것은 아니다. 산모가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따뜻한 기운은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감소시키고 질병치료에 도움이 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온열치료는 면역력을 높여주어 질병치료를 돕는다고 한다. 만약 방안 온도가 너무 높아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오히려 체온을 떨어뜨리게 되어, 산후회복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덥고 추운 것은 개인차가 있으므로 산모의 컨디션에 맞추어 따뜻하면서도 상쾌한 정도의 실내 온도와 습도가 적당하다.

아기 낳고 삼칠일은 절대 움직이지 마라?
자궁이 출산 전 상태로 돌아오는 시기는 3~4주이며, 출산 후 늘어난 산모의 뼈마디가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3개월 정도 걸린다. 이 시기에는 최대한 몸을 보하고 조심해야 하는데 과도한 움직임은 골반장기 탈출증 및 관절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혀 움직이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적당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너무 움직이지 않으면 자궁회복이 오히려 더뎌진다. 아이누리한의원 신현숙 원장은 “특히 걷기의 경우 출산 후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산후 생길 수 있는 혈전증을 예방할 수 있다. 힘든 일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누워만 있게 되면 출산 후 매우 약해진 근육으로 회복이 점점 느려진다. 쌀쌀한 밖으로 나가기보다 집안에서 걷기, 스트레칭 및 일상생활으로 산후 회복을 돕는다”고 설명한다.

푹신한 침대가 늘어난 관절 회복에 좋다?
출산을 하고 나면 앉았다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보니 쉽게 침대를 선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출산으로 관절이 약해진 산모들에게 좋지 않다. 최소 6주는 방바닥에서 요를 깔고 자는 것이 좋다. 천정을 보고 바로 눕는 자세가 혈액순환이나 허리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관절이 약해진 상태에서 침대에서 자게 되면 디스크나 요통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요는 방바닥의 따뜻한 기운이 올라올 정도의 적당한 두께가 좋고, 덮는 이불도 두꺼운 솜이불보다는 땀을 흡수할 수 있는 면이나 순모를 선택한다. 이불을 덮었을 때 살짝 땀이 나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아이누리한의원 분당점 신현숙 원장은 “산후조리기간에 흘리는 땀은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켜 신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적당한 땀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땀은 오히려 몸 안의 원기가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산후부기 빼는 데 호박달인 물이 최고다?
출산을 하고 나면 붓기를 뺀다고 늙은 호박 달인 물을 마시거나 약재를 넣은 가물치탕을 먹는 경우가 많다. 임신과 출산으로 잃어버린 기운을 되찾기 위한 것이지만, 무조건 좋다고 알려진 보양식을 한의사와의 상담 없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산후에는 위장 기능이 떨어져 있으므로 사실 조심해야 할 음식이 많다. 특히 기름진 음식, 딱딱한 음식, 찬 음식, 지나치게 영양이 많은 음식은 소화가 어렵다. 산후의 기운회복이 걱정된다면 산후보약을 지어 먹는 것이 낫다. 아이누리 한의원 신현숙 원장은 “산후보약은 단순히 몸에만 좋은 게 아니라 허약해진 산모의 기혈을 보하여 산후회복을 빠르게 하고 산후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산후 부기를 빼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가물치나 호박달인 물은 산모의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출산직후에는 권하지 않는다. 신장기능이 어느 정도 회복된 한 달 뒤에 먹는다.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분당점 신현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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