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우리 Eye 1.0 지키기]편안한 빛, 또렷한 시력… 조명, 고품격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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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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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뒤쪽 은은한 간접조명 비추면 눈 피로 줄어
공부방, 큰 조명 줄이고 책상에 별도 조명 설치해야

TV 화면 뒤편에 보조광을 설치하면 모니터로 인한 눈의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보조광의 높이는 눈보다 낮은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TV 화면 뒤편에 보조광을 설치하면 모니터로 인한 눈의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보조광의 높이는 눈보다 낮은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조명도 이제, 고품격 시대.

조명의 품질을 밝기만으로 평가하던 시대는 지났다. 조도와 분포도는 기본이고 눈부심, 그림자, 광색 등까지 꼼꼼이 따져야 사람에게 가장 편안한 빛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국내 한 유명 호텔은 전기적 조명과 촛불을 함께 사용해 고품격의 인간 친화적 조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조도 분포=천장 중앙에 밝은 조명만 단다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 빛이 골고루 퍼지도록 조명균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TV를 볼 때, 화면은 매우 밝은데 뒷벽이 매우 어둡다면 조명균등도는 심각한 불균형이다. 매우 밝은 TV 화면을 보다, 다른 곳을 보면 눈이 쉽게 피곤해지는 것.

조명 전문 디자이너인 차인호 씨는 “TV 화면 뒤쪽에 은은한 간접 조명을 비춰 주는 것만으로도 눈의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사진). 조도가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명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눈부심=형광등이나 백열전구를 직접 조명하면 눈부심이 가장 심하다. 반면 촛불이나 장작불은 바라보아도 눈이 편하다. 이것은 휘도가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명의 눈부심을 막기 위해서는 전기 조명을 간접조명으로 바꿔 휘도를 낮춰 주는 게 바람직하다. 거실의 가장 밝은 전반 조명을 간접 조명으로 만들어 휘도를 낮추면서, 어두운 곳에는 은은한 국부 조명을 만들어 보완하면 명품 조명을 완성할 수 있다.

○광색=파장에 의해 빛의 색깔이 결정되는 게 광색이다. 자외선(푸른색) 쪽으로 갈수록 눈은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데 형광등이 대표적. 반면 적외선(붉은색) 쪽으로 가면 눈이 편안함을 느낀다.

일본이 최근 개발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은 이 광색을 조절할 수 있어 새로운 고품격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가격이 기존에 비해 3∼4배 비싼 것이 흠.

○거실, 공부방 바꾸기=대부분의 주택은 현관과 거실 침실과 공부방에 거의 같은 조도를 사용한다. 이것은 조명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다. 쉴 공간은 은은한 조명으로, 작업을 하는 곳은 밝게 하는 것이 요령이다.

서양처럼 큰 조명을 줄이고, 스탠드 등을 이용해 조명을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 아이들의 공부방도 전반적으로 광량을 줄여야 한다. 다만, 공부를 하는 책상에는 별도의 보완적인 조명을 설치해 600럭스 정도의 조도를 만들어 주는 게 좋다.

또한 따듯한 색 쪽으로 광색을 만들어 주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국부 조명의 각도를 조절해 주는 것도 포인트다.

차인호 씨는 “비싼 조명기기만 구입했다 해서 조명의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존 조명을 잘만 디자인해도 좋은 조명 품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명 디자이너들은 LED 조명을 쓰면서도 인간 친화적인 촛불을 함께 사용하면서 가장 자연에 가까운 조명 품질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최수묵 기자 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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