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보습, 가을바람에서 피부를 보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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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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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따뜻한 물로 수분공급… 샤워는 이틀에 한번만
얼굴 각질 일어나면 보습제를… 자외선 차단도 신경써야


《갑자기 다가온 가을날씨에 피부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은 13% 정도인데,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가을철부터는 10% 이하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피부 신진대사가 줄고, 지질 분비량도 적어지면 피부 보호막이 약해져 수분이 쉽게 날아간다. 수분이 줄어들면 피부 탄력성이 없어져 푸석푸석해진다. 이때 피부를 심하게 긁거나 지나치게 자주 씻으면 피부가 더욱 메마르게 된다. 건조한 피부에 가장 먼저 찾아오는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가을 햇살도 주의해야 한다. 태양 광선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피부에는 화상, 색소침착, 광 피부염, 피부 노화, 피부암 같은 질환을 남긴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이상준 원장은 “가을철 병원에서 자주 치료하는 피부질환은 아토피 피부염, 건선, 주부 습진”이라며 “적절한 피부 관리, 충분한 수분과 영양분 섭취로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욕물 온도는 37∼39도가 적당


피부가 건조해져 생기는 가려움증을 줄이려면 목욕할 때 지나치게 뜨거운 물을 피해야 한다. 뜨거운 물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체온보다 1∼2도 높은, 약간 따뜻한 정도가 적당하다. 목욕이나 사우나는 일주일에 1,2회면 충분하고 가벼운 샤워의 경우는 이틀에 한 번이 좋다.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해 자주 씻는 것은 피부 보호막을 필요 이상으로 없애는 결과를 낳는다. 더불어 각질층의 수분을 붙잡아 두는 물질까지 피부 밖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세정력이 강한 비누를 피하고 목욕이나 샤워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피부 보습제를 발라 수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피부 각질은 일주일에 1,2회 제거해 준다. 이때 스팀 타월을 얼굴에 2∼3분간 올려놓으면 묵은 각질이 쉽게 제거된다. 자극이 심한 수건을 사용하거나 자주 얼굴을 씻으면 피부에 상처를 남길 뿐 아니라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각질 제거 뒤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른 후 잘 흡수하도록 가볍게 두드리는 게 좋다.

○여성은 잔주름에 주의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정경은 교수는 “가을철에는 피부 관리를 강화하되 남녀별로 피부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도를 하는 남자의 경우 건조한 가을철에는 입 주위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면도를 하기 전에 스팀 타월로 먼저 얼굴을 찜질한다. 피부 자극을 줄여 각질이 생기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남성도 자외선 차단에 힘써야 한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부가 두꺼워 자외선으로 인해 잔주름이 쉽게 생기지 않지만 일단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면 훨씬 깊게 파인다.

가을철 여성 피부의 적은 자외선으로 인한 광(光)노화. 여성의 경우 피부가 얇아 잔주름이 남성보다 빨리 생긴다. 이런 상태에서 자외선에 쪼이면 피부 조직이 두꺼워지고 섬유질이 늘어나면서 주름살이 갑자기 늘어난다.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얼굴을 씻을 때는 저자극성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전에는 피부의 물기를 완전히 없앤다. 거리를 가볍게 산책할 때는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15 정도인 자외선 차단제가 적당하다. 야외에서 스포츠를 즐기거나 태양 광선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자외선 차단지수가 25∼30 정도면 좋다. 태양 광선에 노출되고 30분이 지난 후 땀을 닦아내고 다시 차단제를 바르면 효과가 커진다.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에서 피부를 그을리는 것은 광노화와 광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학적으론 바람직하지 않다.

○피부 유형별로 맞춤 관리

가을철 건성피부에서는 피지샘이 적어 윤기가 없고 각질이 일어날 수 있다.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굴을 씻은 뒤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고 주 2, 3회 수분팩을 해주면 좋다.

지성피부일 때는 피지 분비가 활발한 데다 먼지와 피지가 결합해 생기는 노폐물도 많다. 따라서 하루 두 번 꼼꼼하게 세안을 하는 것이 필수다. 지성피부라도 수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보습은 잊지 말아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도 모공을 막지 않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복합성 피부는 대체로 이마 코 턱 부분은 피지분비가 많아 번들거리고 뾰루지가 잘 생긴다. 반대로 눈가, 입 주위 등은 피지분비가 적어 거칠어지며 각질이 잘 생긴다. 부위별로 복합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민감성 피부는 얼굴이 쉽게 달아오르고 가려움을 느낀다. 이럴 경우 여러 종류의 화장품을 바르는 것보다는 저자극성 제품을 써야 가을철 건조한 바람과 햇볕으로 인한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자가 치료는 증상악화의 원인

피부질환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는다. 인터넷에 올라 있는 잘못된 의학정보만 믿고 자가 치료를 하다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 아토피 피부염은 연고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의사의 처방 없이 임의로 아토피 연고를 사용하면 피부위축, 혈관확장, 호르몬 균형 이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건선도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다가 중단하는 경우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습진치료는 초기에 국소 스테로이드크림이나 연고를 바르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내복약을 복용하여야 한다. 주부습진과 증상이 비슷한 손무좀을 주부습진으로 오인해 연고를 바르면 곰팡이균이 증식해 증상이 악화된다.

일광 화상에 걸리면 처음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다가 심한 경우에는 오열, 발열, 오심 등의 전신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일단 화상이 발생하면 냉찜질을 하고 심하면 아스피린을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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