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는 자동차 볼까… 터치스크린 게임 할까… 대전 ‘창의나래관’ 과학체험시설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9일 03시 00분


과학관 직원이 체험 관람객에게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해 고무풍선을 터뜨려 보이고 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과학관 직원이 체험 관람객에게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해 고무풍선을 터뜨려 보이고 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잠시 후 여러분이 앉아있는 자동차 위로 벼락이 떨어집니다.”

과학관 직원은 이 말과 함께 무대 뒤편에서 스위치를 누른다. 번쩍하는 빛과 함께 굉음이 울려 퍼진다. 모두 깜짝 놀랐지만 차 안은 아무렇지도 않다. 전기가 차체 바깥을 타고 흘러갔기 때문에 내부는 안전했다.

이곳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창의나래관’. 과학을 몸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시설들로 가득한 창의나래관이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기자가 찾아간 17일 1층 전기체험관에서는 높은 전압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벼락 체험’을 시켜주는 행사가 한창이었다. 인공벼락을 이용해 전기의 특성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레이저쇼’ 코너를 찾으면 된다. 영화 주인공처럼 레이저를 이리저리 피하다 보면 빛의 특성을 알게 된다. 2층에선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체감할 수 있다. 초대형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월’ 코너도 인기다.

과거에는 과학관을 찾으면 전시품을 눈으로 보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체험학습이 중요시되고 있다. 하지만 잦은 고장, 유지 비용, 안전사고 등으로 인해 체험형 시설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다.

창의나래관은 ‘테마파크 운영 방식’을 도입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대부분의 과학관은 전시품 앞에 설명문을 붙여 두고, 꼭 필요하면 한두 명의 안내원이 관람객들을 따라다닐 뿐이다. 이와 달리 창의나래관에는 체험코너마다 전담 직원이 있다. 관람객은 체험하고 싶은 코너를 찾아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전시장에 마련된 시설을 만져보고 놀이기구 타듯 즐길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과학을 저절로 배우게 된다.

그렇다고 창의나래관이 ‘놀이 공간’은 아니다. 이곳 3층 특별수장고에서는 25만 점의 물품을 보고 느낄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이 1927년부터 모아온 113만 점의 소장품 중 엄선한 것들이다. 과학기술사, 기초·산업기술, 자연사의 세 분야로 구분된 소장품 보관 방법을 체험할 수 있고 보관 중인 낡은 축음기를 이용해 음악도 들어 볼 수 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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