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보령제약,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개발… 의약품 수출에도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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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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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은 연구개발(R&D)분야에 있어 이원화 전략을 쓰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약효와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선한 개량 신약을 출시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삼고 중장기적으로는 미래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신약 개발에 중점을 두는 식이다.

보령제약이 야심 차게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 고혈압 신약 ‘카나브’다. 18년 동안 공을 들여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카나브는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으로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8번째로 개발된 제품이다. 그동안의 R&D 투자비의 대부분이 카나브를 개발하는 데 사용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8년 개발에 돌입한 후 5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을 정도다. 지난해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국내 제약사 중 2위인 총 8건에 달한 것도 대부분 카나브와 관련된 연구였다. 지난해 9월에는 카나브의 대량 생산을 위해 cGMP(미국 FDA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수준의 원료의약품 합성 공장도 건설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와 관련해 2001년 미국 특허를 시작으로 일본과 호주, 유럽 6개국 등 17개 국가에서 32개의 물질 특허와 제법 특허를 취득했다.

김광호 보령제약 대표는 “카나브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면 매출액 대비 R&D 비율을 20%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보령제약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5∼6% 선. 신약 개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다시 그 수익을 파격적인 수준으로 R&D에 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R&D에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카나브는 3월 판매를 시작한 후 약 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4월에는 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 달 만에 100%에 가깝게 매출액이 오른 것이다. 보령제약 측은 “5월에는 7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종합병원 처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 3분기에는 월 매출 10억 원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에 카나브의 매출을 10억 원까지 올리는 데 성공한다면 국내 신약 중 최단기 기록을 세우게 된다. 카나브가 보령제약의 주력 품목인 만큼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월에는 멕시코 스텐달사와 2300만 달러(약 25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앞으로는 중국과 미국, 유럽 등으로도 진출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현재 보령제약은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카나브 이뇨복합제의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카나브 이뇨복합제는 2013년 발매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제제를 개발하고 있는 카나브 CCB복합제도 2014년 발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혈압 의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바이오 자회사인 보령바이오파마와 함께 생명공학 분야와 줄기세포 분야에서 신규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향후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강할 예정이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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