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성향 한국초등생 美-유럽의 2.6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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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보인 10명중 4명이 여자
일산지역 5만여 명 전수조사

국내 아동 38명 중 1명은 자폐증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 의대 김영신 교수와 고윤주 한국 루돌프어린이사회성발달연구소장 그리고 미국, 캐나다 연구진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9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7∼12세 초등학생 5만5000명 중 2.64%가 자폐증 성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나 유럽의 1%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일반학교에 다니는 어린이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그중에서 남자 어린이와 여자 어린이의 비율은 2.5 대 1이었다. 이는 자폐증을 앓는 남녀 비율이 5 대 1이라는 기존 학설에 비해 여아의 수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진은 학교생활기록 등을 조사하는 기존 방식 대신 5만여 명의 아동을 일일이 면담했다. 이런 방식으로 자폐증 조사를 한 건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자폐아 비율이 높다고 보긴 힘들다”며 “한국에서 수치가 높게 나온 건 심층적인 평가방법을 새롭게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자폐증이 생각했던 것보다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정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9일자에 소개됐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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