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미래로!]암치료에 4분··· 360도 회전해 종양 전체를 한방에 제거

  • 동아일보

강동경희대병원, 맞춤형 방사선치료기 선보여

암 치료 시간이 4분 걸리는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기가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선보였다. 이 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래피드아크는 방사선 세기까지 조절하는 환자 맞춤형 치료기기다.

이 기기는 환자 주변을 360도 회전하면서 종양 전체를 3차원 계산법에 따라 한꺼번에 인식하고 한 번 회전하는 동안 모든 치료를 끝낸다. 이 때문에 치료시간이 매우 짧고, 암 조직을 효과적으로 파괴하면서 정상 세포는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

래피드아크에다 간단한 하드웨어를 부착할 경우 난도가 높은 복잡한 방사선 치료도 할 수 있다. 이 기기와 하드웨어가 결합하면 마치 자동차가 첨단무기가 달린 로봇으로 변신하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변신(transform)’한다. 하드웨어에 결합된 래피드아크는 대표적인 방사선 암 치료기기인 감마나이프, 사이버나이프는 물론이고 토모치료기와 일반선형가속기의 치료 기능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래피드아크에 부착된 CT의 높은 해상도 덕택에 의료진은 치료 중에도 언제든지 치료 반응을 확인하고 치료 계획을 바꿀 수 있다. 암환자들도 질병 진행 상태 변화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치료를 받게 된다. 실제로 암 환자의 60% 이상은 초기 중기 말기 암의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다양한 치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치료기기는 또 종전의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 수가를 적용할 수 있어 토모세러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치료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치료기를 이용한 세기변조 회전방사선 치료는 종전의 토모치료기와 유사하지만 정상 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 양을 획기적으로 줄여 치료 중이나 후에 생길 수 있는 방사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병원 측은 래피드아크의 가장 큰 장점으로 방사선 치료시간이 짧고, 환자에게서 조사되는 총방사선량이 적다는 점을 꼽고 있다. 특히 환자를 눕히고 치료 자세를 확인한 뒤 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4분 이내다. 자세를 취하기 어려운 암 환자, 고령의 환자, 체력이 많이 떨어진 환자, 고통이 심한 환자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이 기기로 암 환자를 집중 치료하는 협진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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