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주목, 헬스 북]안녕, 우울증-남성한의사, 여성우울증의 중심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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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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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 같은 병이다. 계절이 바뀔 때면 꼭 한 번씩 찾아와 인사하고 가는 감기처럼 우울증도 이미 우리 곁에 너무 가까이 와 있다.

‘안녕, 우울증’의 저자 강용원 씨는 우울증과 불면증, 갱년기증후군, 공황장애 등에 대한 심리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한의사. 그는 4세 때 부모의 이혼을 겪은 뒤 호적에 어머니로 등록된 여성만 6명에 이를 정도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자신도 극심한 우울증 증세를 겪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할머니의 삶을 통해 여성의 삶과 여성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했다. 강 씨가 자신을 ‘여성 마음 치료 전문가’ ‘비학습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이유다.

강 씨의 치료법은 독특하다. 상담을 가장 중요한 치료 수단으로 활용한다. 그는 “서양의학의 상담은 상담자가 피상담자와 분리돼 있고, 상담자가 완전하다는 전제가 있으며, 상담자는 말을 하기 위해 분석하면서 피상담자의 말을 듣는다”면서 “나는 듣기 위해 말을 하고 가슴을 열고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서양의학의 상담이 코스요리 식 장기 세션 상담이라면, 그의 상담은 우리 한식처럼 한상차림 식 ‘통짜 상담’이라는 것. 이런 독특한 접근법에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신학대학원을 거쳐 목회자로 활동하다가 40대에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동서양의 학문을 두루 섭렵한 이력도 한몫했다.

배우 김윤진은 “연기를 하는 동안은 물론이고 끝난 뒤에도 현실 적응이 후유증으로 남는다”며 “강 원장과 대화하면서 ‘한의사가 상담과 한약으로 우울증을 치료한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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