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 ‘가려운 곳’ 긁어주는 아이디어 상품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2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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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살짜리 아이를 둔 주부 A씨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아이와 한 바탕 '씨름'을 벌인다. 양치질을 하기 싫다고 도망가는 아이를 달래고 얼러야 하기 때문이다. 겨우 양치질을 시키고 나면 기운이 다 빠진다.

#2
주부 B씨는 아이 침대가 걱정이다. 매트를 덮은 두터운 요를 매일 빨 수도 없고 햇볕에 말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기로 먼지를 털어보려고 해도 자꾸 이불이 청소기로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낭패를 보곤 했다.

육아와 살림은 주부라면 누구나 떠안은 숙제. 하지만 육아와 살림만큼 어려운 것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살림을 하다보면 '이럴 때 이런 제품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살림을 하다 번번이 부닥치게 되는 작은 걸림돌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아이디어 생활용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중소, 중견 기업이 아이디어로 '대박'을 친 경우도 있다.

'에디슨 젓가락'으로 유명한 아이앤피는 최근 '에디슨 칭찬 칫솔'과 '에디슨 혀클리너'라는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을 내놨다. 에디슨 젓가락은 젓가락에 손가락을 끼우는 링을 달아 어린이에게 젓가락질을 쉽게 가르쳐주는 제품으로 이미 15개국에 수출해 200만 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 새로 출시한 에디슨 칭찬 칫솔은 칫솔대에 스탬프를 달아, 어린이가 양치질을 할 때마다 스티커에 찍도록 한 제품. 칭찬 스티커에 도장을 다 찍으면 선물을 주도록 유도해 어린이에게 '동기 부여'를 시킨다는 것.

박병윤 아이앤피 사장은 "어린이들이 양치질을 하기 싫어 울며 보채는 것을 보고 착안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닦기를 하나의 놀이로 발전시켰다는 설명이다. 에디슨 혀 클리너는 막대사탕 모양으로 만들어 어린이가 자연스럽게 혀를 닦을 수 있게 했다.

부강샘스가 개발한 침구 전용 청소기 레이캅에는 청소할 때 얇은 이불이나 섬유 제품이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흡착 방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적외선 살균 기능을 달아 햇볕에 말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줬다.
유아용품 브랜드 아프리카가 최근 출시한 '마시멜로 제이픽스 후르츠 카시트'는 좁은 차 안에서 침대 모양으로 바꿀 수 있다. 차를 타고 가다 잠든 아기가 편하게 쉴 수 있게 만들어 자칫 앉아서 잠이 든 아기가 목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달래주는 제품이다.

역시 유아용품 브랜드인 인테니는 성장 단계에 따라 3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블룸 프레스코 하이체어'를 선보였다. 생후 6개월까지는 요람으로 쓴 뒤 이후에는 식탁의자로, 만 3세 이후는 유아 의자로 쓸 수 있는 다기능 의자다. 단 몇 개월을 쓰기 위해 굳이 요람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수(水)처리 기업인 진행워터웨이가 개발한 '그린비' 정수기에는 배관 부식 방지기능이 있는 스케일 부스터가 내장돼 있어 엄마들의 '감염 걱정'을 덜었다. 진행워터웨이는 "국내 수도관을 비롯해 세계 30개국 건물 수도관에 적용된 스케일 부스터는 수질 개선, 살균 효과가 있는 소재의 파이프"라고 밝혔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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