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푸는 한방 보따리]소화력 나쁜 소음인 땀내면 감기 역효과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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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물러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감기’라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올해도 ‘아데노바이러스 주의보’가 한가위에 발동됐다. 아이 한 번 안아 주려고 미리 손을 씻고 마스크를 한 어른들도 있었다. 평소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동의보감을 보면 인삼이나 황기가 기운을 보충하는 약으로 흔히 등장한다.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잡병편(雜病篇)’에는 기운을 보충하는 약이라 할지라도 환자에게 맞게 적절히 사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얼굴이 하얀 사람은 기운을 보충하는 약을 사용하고 땀을 내는 약을 삼간다. 얼굴이 검은 사람은 본래 기가 많기 때문에 황기를 사용하면 기가 너무 많아져 숨을 헐떡이게 된다.

감기는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의 피부와 호흡기로 찬바람이 들어와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땀을 내는 방법으로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땀을 내는 방법은 기운을 소진하는 방법이므로 환자를 잘 살펴 적용해야 한다. 기가 부족한 환자의 기운을 오히려 소진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음인은 주로 마르고 얼굴이 희며 소화력이 좋지 않다. 감기에 걸리면 평소 나지 않던 땀이 조금 나며 입맛이 떨어진다. 이 경우 지나치게 땀을 흘리면 몸이 오히려 차가워진다. 계피, 생강, 인삼 등으로 소화기의 기운을 끌어올리고 찬 기운을 몰아내는 것이 좋다. 기해(氣海), 관원(關元), 중완(中脘), 족삼리(足三里) 등에 뜸을 뜨는 것 또한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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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음인은 주로 몸집이 큰 편이고 평소 소화력이 좋다. 그런데 본래 폐 기능이 다소 약하여 천식, 비염 등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린다. 땀을 흘리면 상쾌한 경우가 많으므로 40도 이상의 고열이 나는 경우가 아니면 충분히 땀을 흘리게 한다. 다만 뚱뚱한 경우에도 얼굴이 희며 기운이 부족한 사람이 있으므로 한의사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평소 칡, 도라지, 오미자 등을 복용하고 고황(膏황), 풍문(風門), 천돌(天突), 정천(定喘) 등에 뜸을 떠 폐의 기운을 보충하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감기에도 맞춤치료의 지혜를 살려야 한다. 개인별로 부족한 부분을 적절히 보충해 면역을 강화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과 약의 양을 결정해야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다.

송호섭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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