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뉴스줌인] 이동통신사 경쟁 덕에 나팔 부는 사용자

동아닷컴 입력 2010-09-14 09:06수정 2010-09-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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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일 오후 6시 55분,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묘한 이미지 파일 하나가 올라왔다. KT가 9월 10일부터 i-요금제 밸류(55,000원)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소식은 트위터와 각 커뮤니티 웹사이트에서 순식간에 퍼졌으며, 많은 누리꾼이 진실 공방을 가리기 시작했다. 대다수는 ‘합성이 분명하다’라며 믿지 않았다. 당일 저녁, KT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해본 결과 ‘그 내용에 대해서는 9일 오전 보도자료를 드리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9월 9일 오전, 결국 KT는 보도자료를 통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발표했고, 9월 10일 드디어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덩달아 시작되었던 통신사 간의 데이터 서비스에 중요한 변수가 생긴 것이다. 처음 KT와 SKT는 양사 모두 와이파이존을 확대하는 것으로 경쟁을 시작했다. 이후, KT가 더 많은 와이파이존을 확보하며 앞서나가자, SKT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하며 반격을 개시했다(관련 기사: http://it.donga.com/newsbookmark/2021/). 이렇게 진행되어 온 양사의 경쟁이 결국 KT까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행하며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KT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이번 KT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먼저 시작한 SKT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i정액 요금제 중 i-밸류, i-미디엄, i-스페셜, i-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는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자동으로 제공된다. 또한, 기존 KT에서 제공하고 있던 데이터 이월 서비스는 계속 유지된다고 한다.

KT는 이번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도입과 함께 앞으로 3W 네트워크(Wi-Fi, WCDMA, WiBro)를 더욱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미 전국 35,000곳이 넘게 설치된 올레 와이파이 존을 연말까지 40,000곳까지, 내년에는 100,000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그’를 이용해 ‘이동 와이파이’로 활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도 수도권에 이어 10월부터는 5대 광역시와 경부/중부/호남/영동 고속도로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내년 3월부터는 전국 84개 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와이파이 존과 와이브로를 확대함으로써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시행 이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3G 망 부하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3G 데이터망에 과부하가 발생할 경우도 대비해 두었는데, 이 역시 SKT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데이터 트래픽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경우, 그 지역에서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이용자의 QoS를 일시적으로 제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KT는 이미 데이터 트래픽이 많은 지역에 이미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충분히 구축했으며, 앞으로 3G 네트워크 용량 증설도 계획하고 있어 망 과부하 발생이나 QoS 제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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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oS란?

QoS는 Quality of Service의 약자로 네트워크 품질과 관련된 용어로 사용되는데, 보통 서비스의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여기서 말하는 QoS 제어는 일부 서비스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뜻이다.

QoS 제어가 발생할 시, 음성 통화 안정을 위해 VOD/MOD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등에 제한이 걸린다(QoS 제어는 과부하가 걸린 기지국에서만 적용되므로 제어대상이 되었을 경우 다른 기지국으로 이동하면 제어에서 풀려날 수 있다). 하지만 QoS 제어가 발생하더라도 웹서핑, 메일동기화, 메신저 서비스 등은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시선으로 봐야 할까?

일부 사용자는 SKT와 마찬가지로 KT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과연 무제한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말한다. QoS 제어가 있는 이상 반 쪽짜리 서비스가 아니냐는 것. 하지만 본 기자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싶다. 아이폰 3Gs 사용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늘어났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 말이다. 예를 들어 i-미디엄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우 기존에는 한 달 무료 데이터량이 1GB였지만, 현재는 항상 Qos 제어 대상이 된다고 하더라도 3GB에 달하는 데이터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요금제별 3G(WCDMA) QoS 제어 기준 데이터량



이번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의 양상은 마치 지난해 말까지 이어졌던 반도체 치킨게임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때도 업체 간의 경쟁 덕에 메모리 가격이 하락해 사용자가 이득을 보았다.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했던가? SKT와 KT의 화려한 카운터 펀치가 계속될수록, 입가의 미소는 커져만 간다. 혹시 또 모를 일이다. 이러다 영국 이동통신사 요금제처럼 문자까지 다 무제한 사용으로 변하는 날이 올지도.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이런 애플리케이션 하나 나오면 좋을 듯싶다. 지금 현재 사용 중인 기지국이 과부하 상태인지 아닌지 확인해주는 애플리케이션. 별 것 아니지만,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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