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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는 모두 비싸다? 건강보험 적용 알아보기

《여름철인 7, 8월에는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5년부터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치은염과 치주질환 진료 인원은 2005년 515만 명에서 지난해 738만 명으로 늘어 연평균 55만8000명 증가했다. 여름은 구강 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계절이고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린다. 특히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섭취가 크게 느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렇지만 상당수 환자가 치과 가기를 꺼린다. 이가 안 좋은 것 같아서 치과를 찾고 싶어도 이것저것 권하는 치료를 받다 보면 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다.제대로 알고, 보험 혜택을 꼼꼼히 챙길 줄 안다면 알뜰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 통증과 관련된 진료는 보험 적용 대상

치과 문턱을 넘기 힘들어하는 환자가 많은 것에 착안해 최근에는 보험 전문 클리닉을 내세운 치과가 늘어나고 있다. 같은 스케일링이라도 잇몸질환이 있는 환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 제공 보아치과

통증과 관련된 치과 진료의 대부분은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다. 아픈 것을 치료하거나 죽어가는 치아를 치료하는 비용은 건강보험에서 지급된다. 다만 통증을 치료하고 난 이후의 진료행위는 항목별로 보험 적용 유무가 갈린다. 예를 들면 치아 신경치료는 보험 적용 대상이다. 그러나 치아가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으로 씌우는 것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범위가 작은 충치의 경우는 금 대신 아말감(수은화합물)으로 때우면 보험이 적용된다. 1985년부터 사용된 아말감은 수은화합물이지만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돼 보편화된 재료다.

손상된 치아를 메울 때 쓰는 플라스틱 계열 재료인 레진은 금속 재료에 비해 실제 치아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자주 사용한다. 대다수 레진 제품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지만 ‘자가중합 레진’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자가중합 레진은 자연적으로 서서히 굳는 재질이라 강도가 약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굳힐 수 있는 광중합형 복합레진은 가격이 7∼8배 더 비싸 가격 대비 효용을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 이 뽑기와 스케일링도 보험 혜택을 받자

사랑니 뽑기는 100% 보험이 적용된다. 발치는 대부분 보험이 적용되지만 교정 목적의 이 뽑기는 보험과 무관하다. 잇몸질환과 관련된 수술도 대부분 보험이 적용된다.

치석 제거를 위한 스케일링에 관심을 갖는 환자들이 있다. 잇몸질환을 수반한 부분적인 스케일링도 보험이 적용된다. 단,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시술의 경우에는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

충치에 아말감 보험적용깵 교정목적 발치는 적용안돼
10년이내 임플란트 예상땐 민간보험 가입하면 도움

보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 형편에 따라 재료를 조금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금니 쪽 신경치료 후 씌우는 크라운을 금으로 할 형편이 안 된다면 저렴한 메탈크라운을 씌워도 효과면에서는 나쁘지 않다. 또 나이가 있는 경우라면 값비싼 임플란트 대신 틀니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 민간보험 적절히 활용하기

향후 10년 이내에 임플란트, 브리지, 틀니를 하게 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민간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2년 이내에 치료를 급하게 해야 할 상황은 아니지만 충치가 있어 의사에게 치료를 권고받았다면 민간보험에서 일부 금액을 도움받을 수 있다. 기존 의료실비보험이나 종신보험에도 파절(치아 깨짐) 항목이 포함되어 있거나 수술특약에 치조골(잇몸뼈) 이식이 포함된 경우도 있어 가입한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박정현 보아치과 원장)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