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Click! 의학용어]얼렌 증후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2일 03시 00분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화를 내는 부모들이 있다. 공부하기 싫어서 꾀를 부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떠듬거리거나 “눈이 아프다” “어지럽다”며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얼렌 증후군이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얼렌 증후군은 대뇌의 마그노 세포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마그노 세포는 이전에 인식했던 이미지가 계속 머리에 남지 않도록 한다. 새롭게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계속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우개 역할을 하는 것. 마그노 세포에 문제가 생기면, 들어오는 정보들이 겹치게 되고 정보처리 과정에 과부하가 걸린다. 시각과 지각에 왜곡이 일어나면서 글자끼리 겹쳐 보인다.

최근 김승현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얼렌 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파란 색깔이 있는 렌즈를 처방한 결과 증상이 상당히 호전됐다. 김 교수는 “파란 색깔 렌즈가 특정파장을 걸러주는데 이 과정에서 마그노 세포가 잘 작동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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