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 IPTV ‘무서운 돌풍’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6일 03시 00분


‘쿡TV스카이라이프’
지난달 8만명 가입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을 TV를 통해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결합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9월 KT와 스카이라이프가 손잡고 내놓은 ‘쿡TV스카이라이프’는 5일까지 누적 가입자가 23만여 명에 이른다. 상품 출시 직후 월평균 가입자 수가 2만여 명이었으나 지난달에는 8만여 명이 가입했다. 국내에서 서로 다른 방식의 TV 서비스를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판매하는 것은 쿡TV스카이라이프가 유일하다.

쿡TV스카이라이프는 KT의 IPTV 브랜드인 ‘쿡TV’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9만여 편)와 스카이라이프의 실시간 디지털위성방송 채널(최대 154개)을 함께 시청할 수 있다. 인터넷망이 보내는 데이터와 위성안테나가 보내는 데이터를 하나의 셋톱박스가 모두 받아 TV로 보는 방식이다.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IPTV의 장점과 3차원(3D) 채널 및 고화질(HD) 채널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이프의 장점이 더해진 것. 또 인터넷, 인터넷전화, 이동통신 등과 결합상품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KT,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 등 IPTV의 실시간방송 가입자가 200만 가구를 넘어섰다. VOD만으로 IPTV를 보는 가구까지 포함하면 265만 가구에 이른다.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수는 255만여 명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처럼 위성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의 결합이 활발히 일어나는 추세다. 영국 위성방송사업자 BSkyB는 통신사업자 이지넷을 인수해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독일의 프레미르는 T온라인, 프랑스의 캐널샛은 프랑스텔레콤, 이탈리아의 스카이이탈리아는 패스트웹과 제휴해 결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는 “미국에서는 인터넷 콘텐츠를 TV에서도 볼 수 있는 ‘오버 더 톱(OTT)’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 위성방송과 IPTV의 결합을 뛰어넘어 꾸준히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