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 할 때를 위해 외장 ODD, 삼성 Slim External DVD 라이터 SE-S08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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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9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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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쓰는 사람들 참 많아졌다. 예전에는 노트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집 잘 사나 보다’, ‘좋은 회사 다니는구나’하는 소리를 듣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있으면 있나 보다’하는 세상이 되었다. 유통 업체 측의 이야기에 따르면 특히 겨울 방학 시즌에 노트북 판매량이 올라간다고 하니, 입학 축하 선물로도 많이들 찾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울트라씬이나 넷북 같이 가벼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제품들은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ODD(Optical Disc Drive)가 달리지 않은 경우가 많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CD나 DVD를 쓸 일이 별로 없긴 하다. HDD 용량은 몇백 GB는 기본이고, 고용량 제품은 TB 단위로 접어든지 오래다(데스크탑 기준이지만, 그만큼 별도의 저장 공간이나 백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집/회사 PC 간의 데이터 이동은 USB 메모리나 고용량 메일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하고, 어지간한 프로그램들은 해당 사이트에서 공식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CD나 DVD 없이도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ODD가 없는 노트북에는 별도의 복구 영역이 하드디스크 안에 마련되어 있어 복구 CD/DVD 없이도 OS를 다시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OS를 재설치하다가 복구 영역을 날려버렸거나 노트북에 기본 제공되는 OS 말고 다른 OS(예를 들어 윈도우 비스타에서 윈도우 XP로 바꾼다든지, 윈도우 XP에서 윈도우 7으로 갈아타고 싶은 경우)를 쓰고 싶을 때에는 ODD가 달리지 않은 게 너무나도 아쉬워진다.
이제 초중고교의 교과서도 CD로 나온다고 하던데, ODD 안 달린 노트북 산 사람들은 어쩌지?
이제 초중고교의 교과서도 CD로 나온다고 하던데, ODD 안 달린 노트북 산 사람들은 어쩌지?

그러나 가지고 있는 노트북에 ODD가 안 달렸다고 해도 좌절할 건 없다. 별도의 외장 ODD를 구매하면 되니까 말이다. 요즘 판매되고 있는 외장 ODD는 3만 원대의 저렴한 제품부터 2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제품까지 제법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 보통 3만 원대는 CD나 DVD의 재생만 가능한 것이 일반적이고, 20만 원이 넘는 것은 BD(블루레이 디스크)의 재생 & 기록까지 가능한 제품이 많다. BD는 단면에 25GB, 양면(듀얼 레이어)에 50GB까지 저장이 가능한 고용량 매체이긴 하지만 아직은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참고로 25GB짜리 4배속 BD 한 장만 해도 최소 6,000원은 넘는다. DVD 10장 정도 살 수 있는 가격이다).
BD를 지원하는 순간, 외장 ODD의 가격은 10만 원 이상 훌쩍 뛴다
BD를 지원하는 순간, 외장 ODD의 가격은 10만 원 이상 훌쩍 뛴다

정말 CD/DVD를 재생만 하기 위함이라면 3만 원대의 저렴한 제품을 구매해도 무방하지만, 만약 1%라도 데이터 백업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약간 더 투자하는 것은 어떨는지. 기록까지 가능한 ODD가 있다면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살다 보면 과제를 CD나 DVD로 구워서 제출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를 일 아니겠는가(하지만 과제를 BD에 구워서 내야 하는 일은 안 생길 거라고 믿고 싶다. 과제를 몇십 GB 단위로 만들어야 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니까 말이다). 응? 그래도 HDD의 데이터를 백업하는데 4.7GB의 DVD로는 부족할 거 같다고? 그렇다면 듀얼 레이어를 쓸 수 있는 ODD를 눈여겨 보자. 듀얼 레이어의 DVD를 사용하면 최대 8.5GB까지 담는 것이 가능하다.
용량 8.5GB짜리 DVD는 듀얼 레이어 혹은 더블 레이어라고 하며, 공 DVD 구입 시 DL이라는 표기를 확인하면 된다
용량 8.5GB짜리 DVD는 듀얼 레이어 혹은 더블 레이어라고 하며, 공 DVD 구입 시 DL이라는 표기를 확인하면 된다

그렇다면 듀얼 레이어의 DVD 레코딩까지 지원하는 외장 ODD 중에 노트북과 함께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 물론 디자인까지 예쁘면 금상첨화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이러한 조건에 딱 부합하는 삼성의 외장 ODD, Slim External DVD 라이터 SE-S084C(이하 SE-S084C)를 제대로 파헤쳐보자.
블랙, 화이트, 레드와인, 핑크 색상이 있으며, 본 리뷰에는 핑크색 제품이 사용되었다. 
표면은 하이그로시 재질로 되어 있으나 색상 덕분에 지문이 남아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블랙, 화이트, 레드와인, 핑크 색상이 있으며, 본 리뷰에는 핑크색 제품이 사용되었다. 표면은 하이그로시 재질로 되어 있으나 색상 덕분에 지문이 남아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크기는 CD 케이스보다 살짝 크고, 두께는 CD 케이스 2장보다 약간 얇은 정도
크기는 CD 케이스보다 살짝 크고, 두께는 CD 케이스 2장보다 약간 얇은 정도


본체 무게는 340g, USB 케이블을 포함해도 380g에 불과하다
본체 무게는 340g, USB 케이블을 포함해도 380g에 불과하다

SE-S084C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권장 CPU는 펜티엄 4 2.0 GHz 이상이지만, 아톰 프로세서 N270(L2 캐시 512KB, 클럭 1.60 GHz, FSB 533 MHz)을 탑재한 넷북에서도 사용이 가능했다(참고로 아톰 프로세서 N270은 대략 펜티엄 3와 비슷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또한 테스트 결과, 권장 사양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윈도우 7에서도 이상 없이 작동했다.

아래의 표를 보면 알겠지만, SE-S084C는 사실 그렇게 빠른 속도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요즘은 24배속으로 DVD±R을 구울 수 있는 ODD도 나왔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공 DVD±R도 보통 16배속, 공 CD-R은 보통 48배 혹은 52배속이라는 것만 봐도 빠르다고 하기는 어렵다. 지원하는 배속만 놓고 이야기하면 그렇지만, 사용하는데 답답함을 느낄 정도로 속도가 느린 것은 아니다. 참고로, USB 인터페이스는 데이터 전송 속도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외장형 ODD들은 내장형 제품들에 비해 속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예전에는 CD나 DVD를 굽다가 실패(=버퍼 언더런)할 때가 잦았기 때문에 가급적 레코딩 도중에 다른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 ODD들은 데이터 레코딩 작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작업을 한다 해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버퍼 언더런 방지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더욱 안전하다). 5분이나 10분을 멍하니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지루하겠지만, 인터넷을 하든 게임을 하든 기타 다른 작업을 하고 있으면 눈 깜박할 새에 지나가지 않겠는가.

SE-S084C가 지원하는 CD, DVD 중 몇 가지 종류를 가지고 기록하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테스트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참고로, 테스트는 SE-S084C과 함께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진행하였다.

네로 익스프레스 8을 이용하여 20곡의 MP3 파일을 오디오 CD로 굽는 데 걸린 시간은 5분 10초(24배속). 3.76GB의 데이터 DVD-R(8배속)을 굽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45초, 8.16GB의 데이터를 DVD+R DL(6배속)로 구울 때는 27분 59초가 소요되었다.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작업은 DVD Video(일반 DVD 플레이어에서 재생 가능)를 생성하는 것으로, 네로 비전 5에서 avi 파일 13개를 DVD+R DL에 굽는 작업을 진행한 결과 2시간 7분 30초가 소요되었다. 하지만 이는 SE-S084C의 성능이 좋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DVD Video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데이터 레코딩 작업 외에도 동영상을 변환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여기에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레코딩 시의 발열과 소음은 미미한 편이었으나, 간혹 데이터가 담겨있는 CD/DVD를 넣은 직후의 소음은 살짝 거슬릴 때가 있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무난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고, 도서관과 같이 극단적으로 조용한 장소에서 사용할 때는 주변 사람들의 양해가 필요할 것 같은 수준이었다.

SE-S084C의 무게는 340g에 불과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고, USB 케이블만 연결하면 별도의 전원 공급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다(일부 노트북의 경우 USB로 충분한 전원을 공급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럴 때에는 제공되는 USB 케이블에 연결된 또 하나의 USB를 꽂아주면 된다).
하나의 USB 케이블이지만 끝이 2개로 갈라져 있다. 전원 공급이 불안정할 경우 2개를 모두 연결하면 된다
하나의 USB 케이블이지만 끝이 2개로 갈라져 있다. 전원 공급이 불안정할 경우 2개를 모두 연결하면 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외장 ODD 삼성 Slim External DVD 라이터 SE-S084C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작고 가벼우면서도 충실한 기본기를 갖춘 외장 ODD’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노트북과 함께 외장 ODD를 들고 다닐 일이 종종 있다면 이 제품의 선택을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다. 2010년 4월 현재 가격은 6만 원대.

글/ IT동아 박민영(biareth@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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