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치아교정=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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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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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겨울 올림픽에서 보여준 연기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
연기도 아름다웠지만, 금메달이 확정됐을 때 환하게 손을 흔들며 웃는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김연아 선수에게도 치아를 드러내지 않고 웃었을 때가 잠깐 있었다.
치아교정을 받던 학창시절, 활짝 웃기보다는 입을 가리고 웃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교정이 끝난 지금, 그녀의 표정 연기는 더욱 풍부하고 아름답다.
지난해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김연아는 ‘교정치료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본 스타’ 1위로 선정됐다.
하얀 치아가 가지런하게 정돈돼 있어 예전보다 자신감에 차 보인다는 게 선정이유였다.》

아이 따라 해야 할 나이 달라… 너무 이르면 부작용
7세 이전 일단 전문의와 상담→ 치료 시기 잡아야

○ 7세 전에 교정상담 받아야


치아교정으로 인상이 좋아진 연예인들을 보면서 학부모들은 “내 아이도 교정을 받게 할까”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이가 삐뚤게 자라는 것 같으면 빨리 교정을 받아야 되지 않을까 불안해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7세 이전에 꼭 교정의사와 상담을 해볼 것을 권한다. 7세 이전에 치아 교정을 시작하라는 뜻이 아니다. 너무 일찍 교정을 하면 치아가 상할 수도 있다. 아주 어린 시기에 교정을 시작하면 위생관리를 잘하지 못해 교정장치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최은아 대한치과교정학회 공보이사는 “아이의 상태에 따라 젖니 어금니가 빠질 때 교정하는 게 좋은 아이가 있고, 성장이 완료된 뒤 교정하는 게 더 나은 아이도 있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이런 이유로 인해 일률적으로 어느 때 교정해야 한다고 말할 수 없다”며 “아이의 치아 상태를 알려면 7세 이전에 교정 전문의사에게 검진을 받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상담을 통해 치아 교정이 꼭 필요한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 벌어진 앞니, 12세까지 지켜봐야

앞니가 벌어져 공간이 생기면 어른들은 ‘복이 나간다’며 걱정한다. 그러나 아직 아이가 6∼10세라면 성급하게 치아 교정을 하지 말고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위턱과 아래턱 앞니 네 개가 나오는 시기에 치아 사이가 부챗살 모양으로 조금씩 벌어져 있는 것은 정상이다. 이 시기를 치과 전문의들은 ‘미운 오리새끼 시기’라고 부른다. 유치가 영구치로 바뀌는 때라 위턱 송곳니가 나기 전까지 앞니가 일시적으로 벌어지는 것. 송곳니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옆 치아를 밀어내면서 치아 사이의 공간이 없어진다. 위쪽 송곳니는 만 11∼13세쯤 나온다.

다만 12세가 지났는데도 앞니 틈새가 지나치게 넓다면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벌어진 틈이 3mm를 넘는다면 앞니 사이에 불필요한 치아가 더 있는 ‘과잉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과잉치는 치아가 잇몸을 뚫지 않은 채 입천장에 숨어 있는 영구치를 말한다. X레이를 찍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과잉치는 앞니의 뿌리를 상하게 만든다. 과잉치를 제거한 뒤 교정을 받아 옆의 치아들이 제대로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

○ 아랫니가 윗니보다 나왔다면 빨리 교정해야


입을 다물 때 위턱 앞니가 아래턱 앞니를 약간 덮는 것이 일반적으로 정상이다. 그러나 어떤 아이들은 아래턱 앞니가 더 나와 있기도 한다. 위턱 앞니가 아래턱 앞니 안쪽으로 물리는 것. 이렇게 반대로 물리게 되면 아랫니가 윗니를 넘어 더 위쪽으로 솟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은 빨리 치료해야 한다.

양쪽에 같은 위치에 있는 치아가 나오는 시기가 크게 차이가 난다면, 이 또한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다. 대칭되는 위치에 있는 치아는 나오는 시기가 달라도 1년을 넘지 않는다. 위턱의 앞니 두 개 가운데 한쪽만 나오고 다른 쪽이 나오지 않는다면, 잇몸이 너무 두꺼워 치아가 잇몸을 뚫고 나오지 못했거나 나오지 못한 쪽의 치아가 위치를 잘못 잡았을 수도 있다. 잇몸이 두꺼운 경우에는 나올 부위의 잇몸을 살짝 절개해주면 된다. 치아가 위치를 잘못 잡았다면 정상적인 위치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교정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턱이 아래턱에 비해 좁은 경우도 조기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턱은 큰 그릇, 아래턱은 작은 그릇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큰 그릇 안에 작은 그릇이 포개지듯이, 위턱이 아래턱에 비해 조금 더 큰 게 정상적인 상태다. 만약 아래턱이 많이 나와 있으면 주걱턱처럼 보인다. 위턱이 지나치게 좁다면 음식을 씹을 때 큰 불편을 느낀다. 또 치아들이 가지런히 있을 공간이 부족해 앞니가 앞쪽으로 뻐드렁니처럼 튀어나올 수 있다. 이럴 때는 좁아진 위턱을 확장해줄 필요가 있다. 위턱을 확장하는 시술은 나이가 어릴 때 받는 게 좋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교정치료를 일찍 받아야 하는 경우▼

* 아래턱의 앞니가 위턱의 앞니보다 튀어나와 치아가 거꾸로 물린다.
* 영구치 어금니가 나면서 앞으로 쏠려 작은 어금니가 날 자리를 막는다.
* 양쪽으로 대칭되는 치아가 나오는 시기가 1년 이상 차이가 난다.
* 위턱이 아래턱에 비해 지나치게 좁아 뻐드렁니가 나온 것처럼 보인다.

출처: 대한치과교정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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